한국일보

4년된 고양이 일주일 동안 물도 안 먹는데

2000-07-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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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완동물

▶ 수의사 : 손수웅

4년된 고양이 일주일 동안 물도 안 먹는데

<문> 4년된 애비시안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데 입이 짧아 어떤 때는 일주일 동안 물도 안 먹는 것 같습니다. 한번 먹기 시작하면 미친 것 같이 마구 먹어대기도 합니다. 온갖 밥을 다 가져와 줘도 막무가냅니다.

<답> 고양이의 먹이 섭취는 위장관, 환경, 중추신경계를 포함하여 생체 내부적, 외부적 영향의 복합 작용에 의해 조절되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음식을 선택할 때 후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다른 반려 동문과 달리 음식을 바꾸는 것이 매우 힘이 듭니다. 실제로 영양면에서는 완전하더라도 다소 기호성이 떨어지는 음식은 일주일 이상 장기간 거절할 수가 있습니다.


염증성 지방간증, 감염성 또는 종양성 질병이 있을 때 식욕부진을 일으키며 항고혈압제, 이뇨제, 항생제, 진정제와 같은 약물로도 식욕부진을 일으킨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먹는 음식에 닭이나 쇠고기 국물 같은 향신료나 마늘가루를 뿌려주고 지방 또는 단백질을 증가시켜 주면 식욕을 증가시킬 수가 있습니다. 또한 음식의 온도를 높여주면 즉, 가열해 주면 기호성이 증가됩니다. 도파민성 자극을 유도하기 위해 음식의 적은 양을 고양이의 입술이나 앞발에 묻혀 핥아먹게 할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조심할 것은 양파가루가 들어 있는 사료는 절대로 피해야 하는데 빈혈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사료급여 그릇은 고양이가 먹을 때 수염이 그릇의 옆벽에 닿지 않도록 넓고, 얕아야 합니다. 수염이 닿는 것을 싫어해서 앞발로 꺼내서 먹든가 아니면 포기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개 목욕시킬 때 사람용 샴푸 써도 되나

<문> 사람의 머리를 감는 샴푸를 개를 목욕시킬 때 사용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왜 그러는지요.

<답> 사람의 피부와 비교해 볼 때 개의 피부는 얇고 땀샘이 없고 수소이온 농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사람의 산도는 6.2인데 개의 산도는 7.2이기 때문에 사람이 쓰는 샴푸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매 7~14일마다 목욕을 시킬 것을 권장합니다만 아무 때나 더럽고 냄새가 난다면 목욕을 시켜도 좋습니다.

미네럴 오일이나 베이비 오일 한 방울을 눈에 넣어주어서 샴푸가 눈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해 주시고 귓속에 솜을 넣어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해 주고 목욕시키기 전에 꼭 먼저 빗질을 잘해 주십시오. 보통 샴푸는 5분 정도 거품을 잘 일으켜 주고 약욕은 10~15분 정도 처방지시에 따라 꼭 시간을 엄수해 주고 헹구어 내십시오. 전문적으로 목욕을 하는 곳에서는 드라이어를 사용해서 말리지만 집에서는 타월로 잘 닦아내고 자연적으로 말리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목욕 후에는 솜을 빼고 큐팁으로 물기를 완전히 없애 주세요.

진도견 몇주째 왼쪽 뒷발을 자꾸 핥는데

<문> 11년된 진도견 암놈을 기르고 있습니다. 몇주째 가만히 살펴보니 왼쪽 뒷발의 한 쪽만을 오랫동안 자꾸 살살 혀로 핥고 있습니다. 만져봐도, 꾸부려봐도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누런 색깔이 좀 진하게 변한 것이 외에는 아무런 이상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답> Licking Granuroma Complex라는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피부병에 걸린 것 같습니다. 귀하가 서술한 그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놔두면 얼마 후에는 진한 갈색으로 변하면서 피부가 두껍게 각질화되면서 궤양으로 진행되면 24시간 쉬지 않고 핥게 되며 점점 번지면서 궤양이 악화되면 난치병이 되는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원인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만 최근에 관절염이 그 한 원인인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고농도의 지속성 스테로이드제의 국소주사와 Rimadyl 같은 강력 소염진통제를 병행하면서 1~2개월 정도 치료하게 됩니다. 압박붕대를 감아주면 궤양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허술하게 양말을 신겨 놓으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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