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테리어 디자인 컨셉

2000-07-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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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스 최 (인테리어 디자이너)

집을 보면 먼저 그 집의 성격과 특성이 눈에 들어온다. ‘이 집은 건축물과 맞게 이런 스타일로 꾸며야겠구나’ 각 시대별, 장르별 인테리어 컨셉을 알고 자신의 취향을 알면 딱 맞아떨어지는 컨셉을 잡아 전개해 나갈 수 있다.

1. 미국 전통양식

아메리칸 트레디셔널은 18세기부터 19세기초에 걸쳐 뉴잉글랜드 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미국이 강력해지기 시작하던 옛시대 스타일로써 콜로니얼 또는 아메리칸 조지안이라고 불리는 역사 양식을 기초로 한 것이다.
영국의 정통 조지안 양식과 비교해 스케일과 프로포션은 불균일해지고 가구의 재료도 다르지만 그것이 오히려 미국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더 친숙한 기분이 든다.
중류 이상 가정에 압도적으로 많은 스타일로, 좀 더 상류의 포멀한 라이프 스타일 계층의 인테리어는 페드럴과 아메리칸 엠파이 스타일이 기초가 되는 경우가 많다.
퀸앤 양식과 치펜데일 양식가구가 벽난로를 중심으로 대칭되게 놓여지거나, 윙체어로 엑센트를 주기도 한다.
커튼 또한 정석대로 트리밍을 하거나 격조 높게 처리하고 다이닝룸에는 컵보드와 사이드 보드, 거울 등으로 장식, 포멀하게 처리하지만 부엌만은 편안한 느낌으로 연출하는 것이 좋다.
포스트베드에 클래식한 느낌의 베드 스프레드를 카누피와 함께 매치해 처리하고 장식품은 가능한 놓지 않는 것이 좋다. 붉은 계통의 색상을 섞어 전통적인 느낌을 주면서 스트라입 패턴도 사용해 보자.



2 영국 컨트리 스타일

자연에 동화되게 지은 컨트리 하우스. 타오르는 벽난로의 불과 따뜻한 슬립 커버의 소파. 그 곳에서 즐기는 오후의 차 한잔, 여유 있고 따뜻하고 편안한 생활을 의미하는 잉글리시 컨트리 스타일은 그 편안함으로 많이 사랑 받고 있다.
작은 목조 주택. 소박하고 얌전한 인테리어를 대표하는 아메리칸 스타일과는 달리 잉글리시 컨트리는 자연에 둘러싸여 몇 대에 걸친 관습을 강하게 나타내는 스타일이다. 아메리칸 컨트리와 같은 소박한 스타일은 영국에서는 코타지 스타일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에 반해 영국 컨트리는 광대한 영지를 소유한 저택을 의미한다. 컨트리 하우스 방에는 각각 확실한 역할과 성별이 있어 그것을 기준으로 필요한 가구와 생활용품. 색과 무늬를 골라 코디네이트 하였다.
시팅룸은 거실로, 다이닝룸은 식사실이며 본래는 남성의 회식용으로, 드로잉룸은 여성 손님용의 식사 후 환답실로 쓰였고 스모킹룸은 남성용 환담실, 라이브러리는 도서실, 스터디룸은 남성의 사무실, 모닝룸은 여성의 사무실, 드레싱룸은 옷갈아 입는 방이었으며 너서리룸은 아이들의 방으로 보모가 관리하고 아이들은 식사등 일상의 대부분을 보낸다.
이런 방들은 2층 이상과 1층으로 나누어 배치되었는데 패브릭 소재와 무늬도 용도별로 나누어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이것을 염두에 두고 고르는 것이 포인트이다.
컨트리 하우스는 18세기에 전성기였고 가구와 설비는 조지안 스타일의 것이 중심이 된다.
벽난로와 판을 둘러 붙인 벽, 억제한 색 무늬의 친츠 패브릭, 중국에서 들여온 도자기, 수채화, 초상화, 동물그림, 가죽장정의 책, 니들 포인트, 자연 그대로 꽂은 꽃, 가족의 사진과 기념품 등 특정 짓는 인테리어가 많다. 과장되게 장식하는 것은 싫어하고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생활용품에 관해 칭찬하거나 관심을 갖는 것은 무례라고 생각하는 것이 영국식이기 때문에 조상 대대로 물려오는 가구들을 방의 용도에 따라 자부심을 갖고 사용한다.
리빙룸의 소파는 암체어와 매치하고 빈틈없이 맞는 업홀스터리보다 루즈한 슬립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다. 커튼도 영국식으로 구조상 무리한 곳 외에는 반드시 밸런스를 붙인다.
다이닝도 좋지만 스타일이나 치펜데일등 클래식한 분위기를 쓰고 자주색 등으로 격식을 더해 주면 좋다.
커튼의 패브릭과 벽지 등을 코디네이트 하고 자택에서의 약속이 많은 집 주인이 사무실로 쓰는 스터디룸은 호화로운 마호가니 책상과 가죽의자로 남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자. 커튼은 사라사 무늬의 전통적 코튼으로 처리해도 좋다. 어두운 레드를 액센트로 쓰고 트리밍 처리도 조금씩 하도록 하자.


3 프렌치 터치

프랑스의 인테리어는 어딘가 다르다. 프랑스인의 대표적인 두가지 컨셉.
▲자신의 기호에 맞으면 무엇이든 받아들이는 도시적인 프랑스판 믹스 스타일을 BCBG라 한다. 낡은 일상용품, 앤틱한 소가구, 깔끔하고 모던한 소파, 낮은 테이블, 물려받거나 벼룩 시장에서 발견한 예술품이나 액세서리 컬렉션. 카핏은 낡은 것, 자신의 기호에 맞는 이런 물건들로 대칭을 기본으로 배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꾸민다.
역사 양식으로는 레장스 이후의 것을 사용하고, 르네상스, 루이 13세 양식의 장식 많은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색은 강렬한 것이나 세련되지 않는 매치 외에는 무엇이나 괜찮다.
▲프로방스 스타일
아를르와 아비뇽을 중심으로 하는 프랑스 남부 지방을 프로방스라 부르는데 태양 빛과 바다의 푸른빛으로 활기찬 곳이다. 이 프로방스 스타일은 몇백년에 걸쳐 완성되어 온 것으로 루이 왕조 스타일, 엠파이어 스타일등 파리에서의 유행이 뒤늦게 들어와 프로방스 풍으로 실용적으로 해석되어 그 지방에서 나오는 재료로 만들어진다. 아모어(소박하고 우아한 루이 15세 스타일의 워드로브), 레대시(앉은 부분을 밀집으로 만들고 등받이가 있는 벤치)가 그 예이다. 인접한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필요한 것, 좋아하는 것을 받아들여 무리하지 않고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것에 섞어버리는 자연스러움이 이 스타일의 특징이다. 흙색, 노란색, 실버그린, 프렌치 블루, 레드등 자연색과 루이 14세 시대에 금지된 인도 프린트의 동경이 기하학 모양이 되어 사랑 받고 있다. 큰 대들보와 모르타르벽, 테라코타 바닥은 남부 프랑스의 특징인데 패브릭과 도자기, 입으로 불어 만드는 작은 유리그릇, 드라이 플라워 등으로 프랜치 터치를 가미할 수 있다. 바다 분위기의 상쾌한 침실, 세련된 언발리스의 커튼. 전원풍 체크무늬로 밝고 따사로운 분위기를 창출해 보면 나도 멋진 프렌치 감각에 젖을 수 있지 않을까. 문의 (888)848-0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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