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주집값 계속 상승세

2000-07-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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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중간가 203,000달러 1년전비해 9.7% 올라

전반적인 미국 경기의 연착륙 전망을 놓고 이견이 분분하지만 캘리포니아의 부동산 시장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지난 5월 거래된 주택매매에 대한 분석 결과 밝혀졌다. LA를 중심으로 캘리포니아주 전역 부동산 시장의 추세를 알아본다.

지난 5월 캘리포니아주에서 주택의 중간가는 20만3,0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서는 9.7%, 한달 전에 비해서는 1.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라호야에 있는 ‘데이터퀵 정보시스템’사가 최근 밝혔다.

캘리포니아의 집값은 최근 수년간 성장세를 지속하다가 지난해 2~3월 잠시 주춤했으나 곧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지금까지 계속 오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남가주보다 북가주의 부동산 시장이 더 뜨거워 알라메타, 콘트라 코스타, 머린, 나파, 샌프란시스코, 샌마테오, 샌타클라라, 솔라노, 소노마 카운티로 이뤄지는 베이 지역은 이 기간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가 37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나 올랐다.


이 기간 캘리포니아에서 전체적으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샌프란시스코로 중간가가 49만5,000달러로서 전년 동기에 비해 32%나 치솟았다. 이처럼 샌프란시스코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샌프란시스코 교육구는 3,000여명이나 되는 교사들의 주택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체적인 아파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비해 LA, 오렌지카운티, 샌디에고,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벤추라 카운티를 중심으로 한 남가주는 같은 기간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가 20만3천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5.7%가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최첨단 기술산업의 활황을 반영하듯 샌프란시스코 및 샌호세 지역이 눈에 두드러지는 강세를 보인 가운데 전지역이 골고루 강세였다.

LA카운티는 지난 5월 한달 동안 7,613채의 단세대 주택이 거래되면서 중간가는 20만1,000달러로 캘리포니아주 전체 중간가 보다 2,000달러가 낮았으며 집값은 1년 전보다 7.3%가 올랐다. LA카운티의 경우 마리나 델레이처럼 전년 대비 158.1%나 증가한 지역도 있으나 거래 건수가 단 한 채였기 때문에 통계치의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LA도 우편번호가 ‘90006’인 지역은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가 1년 전에 비해 41.5%가 올라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90019 지역은 27채가 거래됐음에도 8.0%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해 지역별로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인 부유층이 많이 사는 라캬나다 지역은 이름에 걸맞게 중간가도 63만달러에 이르렀으며 집값은 1년 동안 7.2%가 올랐다.

글렌데일에 있는 91204 지역과 91207 지역은 중간가가 26만1,000달러와 58만5,000달러로 커다란 차이를 보였으나 집값 상승률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73.7%와 72.6%를 각각 기록, 대표적으로 ‘잘 나가는’ 지역임을 재확인했다.


이에 비해 이스트 LA의 90023 지역도 58.2%이나 올랐으나 중간가는 12만3,000달러였다.

반면 LA에 가까워 로컬 도로만으로 출퇴근할 수 있는 로스펠리츠 지역은 중간가는 47만5,000달러로 집값이 많이 비쌌으나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3.1% 떨어졌다.

LA의 대표적 부촌인 베벌리힐스는 90210~90212 지역의 중간가가 81만5,000~127만8,000달러로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22.2~39.3%가 올랐다.
한편 지난 5월 LA카운티의 콘도미니엄은 2,060채가 거래되면서 중간가가 1년 전에 비해 2.1%가 떨어진 15만달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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