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빅토리안 스타일 멋내기

2000-06-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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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로맨스.. 빅토리안 스타일에는 여러 칼라의 로맨스가 묻어난다.

화이트와 블루의 조화로운 티팟 세트, 라이락 빛 패브릭과 리본장식, 바람부는 그린빛 언덕위의 빛바랜 밴치, 각종 레이스와 장식 달린 램프 및 가구와 꽃병들... 피치빛 장미다발이 연상되는 빅토리안 스타일은 정원에서부터 식탁위 다이닝세트 어랜지먼트까지 완전히 매치해야한다.

빅토리안 스타일은 각종 꽃무늬 외에 줄무늬나 체크무늬 또한 가끔씩 조화 시킬 수 있고 포세린 디시 세트 외에 은제품 디시도 잘 어울린다. 이름의 첫 자를 수놓은 린넨 냅킨에 촛대와 화려한 꽃장식까지 마무리하면 저녁만찬이 더욱 일품일 것이다. 정원에서 꺾어온 장미다발을 크리스탈 병에 담아 멋을 내고 은은한 꽃무늬의 슬립커버나 깨끗한 느낌의 하얀 레이스 달린 테이블보 등으로 장식하자. 각종 패턴의 수레이스에 은은한 색의 냅킨을 차리고 앙증 맞고 예쁜 접시위에 뜰에서 라일락 꽃이라도 꺾어다 놓으면 더없이 멋진 빅토리안 스타일 티 타임을 즐길수 있다.


빅토리안 스타일의 각종 가구들 또한 옛적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매력이다. 부드러운 곡선의 정교한 가구는 옛 패션의 결정체이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아름다움과 자연적인 멋을 즐길 수 있는 빅토리안 스타일은 삶의 한 파트로 인식 되어지던 로맨스였다. 역사적인 분위기의 집, 낭만적인 매스터 베드룸에 크고 작은 꽃무늬 베딩과 타슬장식, 정교한 라이팅과 같이 매치한 반원형의 카누피 장식, 그리고 크리스탈 장식의 월스콘시, 늘어 뜨려진 하얀 레이스 커텐, 의자위에 가볍게 던져진 레이스 엑센트 필로우, 이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 빅토리안 스타일의 멋을 이룬다.

빅토리안 스타일은 둥근곡선이 어울려진 가구, 섬세한 디시세트, 클래식한 돌 장식과 브론즈 장식, 화려한 분수대, 정교한 장식의 스텐실, 꽃 장식, 레이스 패브릭 등이 대표적이다.

영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의 이름을 본딴 빅토리아 스타일은 섬세한 여성스러움이 극치를 이룬다. 중국과 러시아와 이집트, 인도까지 영역을 넓힌 관계로 이 시대에는 가끔씩 접목되는 동양적인 요소를 접할 수 있는데 미술품에 나타나는 동양 부채뿐 아니라 섬세한 동양의 장식장이 인테리어에도 등장했다.

요즈음 동양과 서양의 믹스앤 매치 스타일이 어울려져 퓨젼 스타일도 각광받고 있지만, 가장 부유했던 영국의 코로니얼 엠파이어로 화려하기 그지 없었던 빅토리안 스타일은 빛 바랜듯한 고급스런 꽃무늬와 은은한 패브릭으로 아직까지 사랑받고 있다. 패브릭을 고를땐 강한 색보다 피치나 퍼플, 아이보리, 연분홍과 민트, 스카이 블루 등, 은은하고 감미로운 것이 좋으며 한가지 색보다 두 세가지 색을 감각있게 섞으면 더 세련되고 화사하다. 잔잔한 무늬와 큰 무늬, 그리고 단색과 줄무늬 등을 매치할때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도 시선이 끌리게 하는 것이 키 포인트이다. 패브릭 샘플을 갖고 다니면서 가장 적합한 패턴과 색을 고르는 것이 좋다.

딸을 가진 분이라면 딸방만큼은 빅토리안 스타일로 꾸며보자, 공주님같은 딸방에서는 개구쟁이 딸들도 조심스레, 그리고 아름답게 행동할 것이다. 얼마 전 딸아이와 함께 빅토리안 스타일의 티타임을 가진 적이 있는데, 전혀 빅토리안 스타일이 아닌 집에서 예쁜 꽃무늬의 티팟과 티잔세트, 꽃 모양의 물위에 뜨는 촛불, 레이스 모양의 컵받침, 장식적인 3층의 디저트 그릇세트, 장미 몇 송이로 금방 멋진 빅토리안 스타일을 만끽할수 있었다.

장미꽃잎 몇 개를 컵잔위에 떨어뜨리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내던 딸애는 평상시와 다르게 우아하고 예쁘게 모양을 내면서 차를 따르고 마시어 내맘을 무척 흡족케 했다.

집과 가구가 빅토리안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클래식한 분위기에 빅토리안 스타일을 부분적이나마 즐길 수 있다. 평소에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소품을 하나씩 생각해서 구입하고, 앤틱샵에 가면 레이스 양산이나 레이스백 등 벽이나 공간을 빅토리안 스타일로 꾸며줄 것들을 살펴보자. 예쁜 찻잔이나 접시 티스푼 등도 모아 콜렉션 코너도 만들고 베딩 또한 감미롭고 가벼운 것으로 매치해 고르면 가구와 더불어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다. 가끔은 근처에 있는 빅토리안 스타일의 찻집에 가서 차도 즐기며 소품 감각도 높이면 어떨까. 의상도 빌려주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찻집도 있으니 빅토리안 스타일의 감각을 익히기엔 그만일듯하다.

빅토리안 스타일에 묻어나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하며 오는 저녁만찬엔 여왕으로 군림해보자. 문의 (909)260-9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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