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스트 사이드 투자대상지로 각광

2000-06-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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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트점유율 높고 신축공장등 적어

증권시장이 불안정해지고 과열됐던 경기가 냉정해지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다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LA 일원 특히 웨스트사이드가 전국적으로 가장 각광받는 투자대상지로 떠오르고 있다.

LA 일원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다시 끄는 이유는 렌트와 점유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으나 새로 짓는 오피스 빌딩이나 아파트나 공장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LA 일원의 렌트 및 점유율 상승은 LA 일원의 렌트가 샌프란시스코나 뉴욕시에 비해 아직 저렴함으로써 앞으로도 훨씬 많이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 현상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LA 일원 부동산 시장과 관련, 독일자본의 유입 여부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자본은 1980년대말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거 유입됐던 아시아 자본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외국투자로 지금까지는 주로 동부와 시카고 및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샌프란시스코를 중심 투자대상으로 삼았다. 투자분석가들은 마르크화가 안정을 되찾으면 LA 일원에도 독일자본이 흘러들 것으로 전망한다.


LA 일원 부동산 시장이 장미빛 청사진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금리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으면서 LA 일원의 렌트 상승세가 얼마나 계속될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문회사 피시알/코틴(PCR/Kotin)의 대표 앨런 코틴은 "LA 일원의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모기지 융자 비용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부정적 요인과 LA 일원이 가장 건전한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긍정적 요인"이라면서 "두 요인 가운데 어떤 요인이 더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긍정적 전망 속에서도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LA 일원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태도는 부동산 투자가 보다 까다롭게 행지지는 현상으로 이어지도 한다.

’CB 리처드 엘리스’의 수석부사장 데이빗 맥킨니는 "지난 97-98년만 해도 매물 한 개에 입찰자가 10-12명씩 있기 마련이었으나 요즘은 5-6명으로 줄었다. 한 마디로 투자자금은 많으나 투자자들이 까다로와지는 현상"이라고 설명하면서 "경쟁 자체는 치열하지만 경쟁자의 수는 줄어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킨니의 설명은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줄었지만 기회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며 투자자는 보통 때 보다 열심히 투자대상을 찾아다녀야 한다는 얘기이다.

한편 최근 계속되는 금리상승으로 소액 부동산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들 소액 투자자란 수천달러로 투자하는 일반 근로자부터 세제상 헤택을 위해 부동산을 교환하는 사람들이나 주식투자에서 얻은 수익을 부동산에 넣어 투자대상을 다변화하려는 수백만달러 수준의 투자자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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