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너무 가격문제로 재지마라

2000-06-15 (목)
크게 작게

▶ 셀러스마켓서 집사려면

▶ 매물 많이 보는것도 좋지만 타이밍 중요

셀러스 마켓에서 집을 사려는 바이어는 순발력 있게 선택해야 한다.

학군도 좋고 교통도 좋은 LA 일원의 교외 지역에 있는 집은 요즘 매물로 나오기 무섭게 팔리기 때문에 바이어들이 집을 보고는 에이전트의 사무실까지 다녀오는 동안 집이 팔릴까봐 아예 오퍼서류를 들고 다니다가 즉석에서 오퍼서류를 작성하기도 한다.

프루덴셜 리얼티의 부동산 에이전트 베벌리 피크렐은 "얼마전 한 바이어 부부가 아침 10시에 마음에 드는 집을 점찍어 두고 몇 채만 더 보고 계약하지 하고 세 시간만에 다시 왔다가 처음 봐뒀던 집이 팔린 것을 알고 대단히 실망하더라"면서 "셀러스 마켓에서는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바이어의 숙지사항으로 다음 네 가지를 꼽는다.

첫째, 거래 가능성이 높은 부동산을 두고 너무 가격 문제로 재지 않는다.

리/맥스 부동산의 브로커 겸 공동대표 마이클 나이트는 "어떤 바이어들은 시장이 바이어스 마켓인지 셀러스 마켓인지 잘 모르고 너무 재다가 결국 마음에 드는 부동산을 다른 바이어에게 넘겨주는데 이런 바이어는 큰 그림을 보지 못한 채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한다.

거래가가 1,000달러씩 높아질 때마다 매월 모기지 페이먼트로 환산했을 때 늘어나는 바이어의 부담은 기껏해야 두 사람이 맥도널드 식당에서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는 정도라는 것이 나이트의 설명이다. 이 정도 부담 때문에 마음에 드는 매물을 놓친다는 것은 현명치 않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매월 5~15달러 더 들어가는 페이먼트 때문에 매물을 놓치는 바이어가 한둘이 아니다"고 나이트는 강조한다.

둘째, 부동산 거래에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앞서 세 시간 사이에 마음에 드는 매물을 잊었던 부부의 경우에서 보듯 부동산 거래에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이들 부부의 경우 첫 번째 본 집이 마음에 들었지만 보다 신중을 기하기 위해 아홉채를 더 본 것이 결코 잘못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고 오히려 그처럼 다양한 선택가능성에 대해 검토해 보는 것이 좋긴 하나 어쨌든 부동산 거래에서 타이밍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실 타이밍을 아는 능력은 축적된 경험으로부터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초창기의 실수는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셋째, 일단 물 건너 간 매물은 깨끗이 잊어라.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퍼 경쟁에서 진 바이어들이 오퍼 과정에 바이어 자신이나 에이전트나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비생산적으로 이유를 따지거나 심지어 "에이전트의 잘못 때문에 매물을 놓쳤다"며 에이전트를 비난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경우도 많다.

바이어가 매물을 놓치는 순간 에이전트로서는 커미션이 날아가기 때문에 오퍼경쟁에서 에이전트는 바이어가 구매에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게 마련인데도 아주 마음에 드는 매물을 놓친 바이어가 에이전트의 미숙 탓으로 돌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넷째, 마음에 드는 매물은 반드시 또 있게 마련이다.
낚시꾼이 고기를 놓치면 애석하기 마련이지만 놓친 고기에 필적하는 고기란 반드시 다시 오게 마련이다. 부동산 거래도 마찬가지로 경우에 따라서는 놓친 매물보다 더 마음에 드는 매물을 챙길 수도 있다.

피크렐은 "세 시간 사이에 마음에 드는 집을 놓쳤던 바이어 부부는 한달 후 그에 필적하는 집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바이어의 인내도 성공적인 부동산 거래의 필수요건임이라고 강조했다.

마음에 드는 집을 놓고 벌인 오퍼경쟁에서 진 바이어는 바로 그 다음에 있게 되는 매물 거래에서 특히 현명해야 한다. 오퍼경쟁에서 진 바이어는 그 직후 내놓는 오퍼에서 필요 이상으로 공세적이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