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만, 결선행 티켓 확정
▶ 현직 시장·시의원 맞대결
▶ 배스, 발빠른 결선 출정식
▶ 트럼프는 “선거부정” 주장

캐런 배스(맨 앞줄 가운데) LA 시장이 9일 LA 다운타운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11월 결선 출정식을 갖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캐런 배스 캠프 제공]
오는 11월 실시되는 LA 시장 결선 선거가 캐런 배스 현직 시장과 니티아 라만 LA 시의원 간 맞대결로 압축됐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공화당 성향의 정치 신인 스펜서 프랫이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나면서 결선 진출이 무산됐다.
9일 기준 개표 결과에 따르면 배스 시장은 34.3%의 득표율로 선두를 유지했고, 라만 시의원이 28.5%를 기록하며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선거 당일 밤까지 2위를 달리던 프랫은 25.8%에 그치며 탈락했다.
이번 결과는 LA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비당파 선거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민주당 성향 유권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LA의 정치 지형을 감안하면 사실상 진보 진영 내 경쟁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라만 시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배스 시장의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신을 “변화를 이끌 외부 개혁가”로 내세웠다. 그는 시청의 인사 공백과 행정 지연을 지적하며 주택난과 노숙자 문제 해결에 더욱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2028년 LA 올림픽 개최 전까지 거리 텐트촌과 노숙자 캠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반면 배스 시장은 연방 하원의원과 주 의회 경험, 그리고 시장 재임 기간 동안 쌓아온 정부 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배스 시장 캠프는 발빠르게 9일 결선 출정식을 갖고 상대인 라만 후보를 겨냥해 “학교 인근 노숙자 텐트촌을 허용하고 경찰 증원을 반대하면서도 할리웃 일자리 보호와 연방 이민단속국(ICE)의 LA 단속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현 시장의 안정적인 시정 운영 능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관심사는 프랫 후보의 돌풍과 그 후폭풍이다. MTV 리얼리티 프로그램 ‘더 힐스’ 출신인 프랫은 노숙자 문제와 치안 악화, 약물 남용 문제를 집중 부각하며 예상 밖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해 산불로 자택을 잃은 경험을 바탕으로 시 정부의 재난 대응 실패를 비판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될수록 우편투표가 대거 반영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선거일 이후 도착한 적법한 우편투표도 일정 기간 집계 대상이 되는데, 이러한 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경향을 보여 왔다. 결국 라만 후보가 후반 개표에서 큰 폭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개표 결과를 둘러싸고는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와 방송 인터뷰를 통해 “프랫이 앞서고 있었는데 패배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선거 부정 의혹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방검찰 LA 지부의 빌 에사일리 차석검사는 일부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온라인에서 확산된 “프랫 후보가 특정 개표 과정에서 0표를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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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