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둔은 이제 그만…SNS서 스타 된 ‘바이든의 아픈손가락’

2026-06-09 (화) 06: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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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남 헌터, 엑스서 팔로워 75만명…인간적 면모 고백에 대중 공감

"저는 헌터 바이든입니다. 여러분은 제게 직접 얘기를 들어보지 못하셨을 겁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56)은 지난달 19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갑자기 게시물을 올렸다.

부친의 대통령 임기는 물론 그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공격 속에 '문제아' 꼬리표를 달고 숨어 지낸 헌터다. 이 때문에 게시물을 올린 게 정말 헌터인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헌터 본인이 올린 게시물이 맞았다. 이후 헌터는 마약중독과 각종 스캔들로 굴곡이 많았던 자신의 인생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공유하는 게시물을 연달아 올렸다.

자조적 농담도 거침없이 했다. 부친이 대통령이던 2023년 백악관에서 코카인 봉지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던 사건과 관련해 "절대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내 약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마약중독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이 싸움을 지금 하고 있는 분들에게 말씀드리면 이건 점점 쉬워지지는 않고 조용해집니다. 그 조용함 속에서 당신은 당신이 누구인지 알게됩니다"라며 격려했다.

헌터의 게시물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보름여만에 팔로워가 75만명으로 늘었고 마약중독을 경험한 이들이 회복과정을 나누는 편지 수천통을 헌터에게 보내왔다.

'금수저'이면서도 구설수가 끊이지 않아 '바이든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던 헌터가 때로는 아주 진지하게, 때로는 한없이 가볍게 인간적인 면모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 대중의 공감을 샀다는 평이다.

헌터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에 대한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을 주도하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겨냥해 "유치하고 추악한 개○○"이라고도 했다.

헌터는 부친의 대통령 재임 시절 총기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탈세로 기소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기업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부친에게 정치적 부담을 주기도 했다.


바이든은 임기말인 2024년 12월 비난을 무릅쓰고 헌터에 대한 사면을 단행했다. 2014년부터 10년간 범한 범죄를 모두 사면해 트럼프 행정부의 '보복 기소'를 예방한 것이다.

이미 만신창이가 된 아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제물이 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게 바이든의 항변이었지만 가족을 위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이전의 공언에 반하는 행보라 후폭풍이 작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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