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지 F. 윌 칼럼] 민주당의 ‘블루 웨이브’ 꿈과 차가운 현실

2026-06-08 (월) 12:00:00 조지 F. 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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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거센 ‘블루 웨이브’를 타고 권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은 정치 수문학의 법칙을 무시한 것이다. 얼어붙은 바다에는 파도가 없다. 오늘날 미국 정치를 뒤덮고 있는 두꺼운 얼음층은 ‘부정적 당파성’의 균형을 상징한다. 수백만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대해서는 희미하고 일시적인 애정만 품고 있지만, 상대 정당에 대해서는 강한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

1928년 이후 치러진 25차례의 대통령 선거 가운데 8번은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승부가 났다. 그러나 마지막 압승은 무려 11번의 대선 전인 1984년, 로널드 레이건이 월터 먼데일을 크게 꺾었던 선거였다. 공화당이 1980년 민주당의 28년간 상원 장악을 끝낸 이후 상원은 공화당이 12번, 민주당이 11번 지배했다(한 차례는 공화당 상원의원의 당적 변경 때문이었다). 현재 공화당 상원의원 53명 가운데 48명은 도널드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최소 11%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주를 대표하고 있다.

플로리다는 얼마 전까지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경합주였다. 버락 오바마는 이곳에서 두 차례 승리했다. 그러나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플로리다를 13.1%포인트 차이로 이겼고, 이는 카멀라 해리스가 뉴욕주에서 거둔 승리 폭(12.5%포인트)보다 더 컸다. 오하이오 역시 한때 대표적인 경합주였다. 조지 W. 부시는 2000년 50.0%, 2004년 50.8%를 얻어 근소하게 승리했고, 오바마도 2008년 51.5%, 2012년 50.7%를 얻어 승리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오하이오에서 세 번 연속 승리했으며, 2016년과 2020년에는 약 8%포인트 차이, 2024년에는 11.2%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1988년에는 전체 연방하원 선거구의 34%가 대통령 선거에서는 한 정당 후보를,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다른 정당 후보를 선택했다. 그러나 2020년과 2024년에는 그 비율이 단 3.7%에 불과했다. 최근 네 차례에 걸쳐 대통령 소속 정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한 상태로 중간선거에 들어갔을 때(1994년, 2006년, 2010년, 2018년), 유권자들은 예외 없이 그 ‘트리펙타’를 무너뜨렸다. 민주당 대통령 시절 두 번, 공화당 대통령 시절 두 번 모두 그랬다.

현재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약 70%는 트럼프가 2017년 취임한 이후 처음 당선된 인물들이다. 그들은 강요된 복종 외에는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했다.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변덕스러운 트럼프가 부추기는 당내 경선 도전뿐이다. 대부분의 공화당 상원의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선거 분석가 찰리 쿡은 이렇게 말한다. “2000년 이후 재선을 노린 공화당 소속 레드스테이트 선출직 인사 115명 가운데 단 6명만이 재선에 실패했다. 그리고 마지막 패배자가 나온 2008년 이후에는 무려 74명이 재선에 성공했다.”

기술적으로 정교해지고 윤리적 제약은 사라진 게리맨더링 때문에 경쟁력 있는 연방하원 선거구는 거의 사라졌다. 비교적 최근에도 네 차례의 거대한 정치적 파도가 의회를 휩쓴 적이 있었다. 1994년과 2010년에는 민주당이 각각 54석과 63석을 잃었고, 2006년과 2018년에는 공화당이 각각 30석과 40석을 잃었다. 그러나 올해 공화당의 의석 손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통령 소속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평균적으로 잃어온 26석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미국 정치 지질학의 법칙을 기억하라. 바닥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정치 연감’의 산파 역할을 한 마이클 바로니는 워싱턴 이그재미너 기고에서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일리노이주의 한 민주당 정치인은 민주당이 이미 이 주의 연방하원 의석 17석 중 14석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선거구 획정에서 “인접성이라는 정신적 장벽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즉, 시카고 지역 선거구에 과도하게 몰려 있는 민주당 유권자들을 수백 마일 떨어진 다운스테이트 지역 선거구의 일부로 편입시켜, 공화당이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을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정치적 동결 상태는 정당 간 경쟁이 다시 경기장 중앙, 즉 40야드 라인 사이에서 이루어질 때 비로소 해빙될 것이다. 공화당은 트럼프의 마법이 깨지고 다시 자유로운 사고가 허용되기 전까지는 얼음을 깨는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적어도 다음과 같은 문제를 고민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의 에즈라 클라인이 2012년부터 2024년까지 민주당의 변화를 평가하며 지적한 내용이다.

“민주당은 이민 문제에서 더욱 타협을 거부하는 방향으로 나아갔고, 그 결과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었다. 총기 규제, 학자금 대출, 기후변화 문제에서 더 좌측으로 이동했고,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었다. 인종 문제에서 더 좌측으로 이동했고,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 기반이 약화됐다. 교육 문제에서 더 좌측으로 이동했고,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었다. 경제 문제에서 더 좌측으로 이동했고, 노동계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었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전국 카운티의 90%에서 2020년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공화당은 세 차례 연속 대선에서 전국 1,433개 카운티, 즉 미국 전체 카운티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득표율을 높였다. 반면 민주당이 득표율을 높인 카운티는 57곳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멀라 해리스를 2028년 대선 후보군으로 계속 거론하는 민주당은 도대체 어떤 자멸적 충동을 품고 있는 것일까?

<조지 F. 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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