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日정상, 중동위기 대응 에너지·공급망 협력에 공감대
▶ 李대통령 “싸울 필요 없는 평화의 한반도”…다카이치 “북핵 문제 논의”
▶ “셔틀외교 완전히 정착”…”다음에는 일본 온천 등 아름다운 곳 모실 것”

(안동=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5.19
한일 정상이 19일(이하 한국시간) 이란전쟁 등 불안한 국제정세 속에 에너지와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이 같은 논의 내용을 소개했다.
우선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 불안정성으로 양국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은 지난 3월 체결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의 성과를 평가하고,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는 "양국은 핵심 에너지원인 LNG(액화천연가스) 및 원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지난 3월 체결된 'LNG 수급협력 협약서'를 바탕으로 양국 간 LNG 협력을 확대하고, 원유 수급 및 비축과 관련한 정보공유와 소통 채널도 심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원유·석유 제품 및 액화천연가스(LNG) 상호 융통, 스와프 거래를 포함한 에너지 안보 강화 협력을 시작하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뜻을 같이했다"며 더욱 구체적인 논의 사항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산업통상부와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유, 석유제품의 스와프 및 상호공급과 관련된 민관 대화를 장려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중동 위기에 대해서도 양 정상은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는 점에(양 정상이)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안동=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6.5.19
다카이치 총리는 중동과 태평양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과 진솔한 의견을 나눴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을 포함한 중동 사태 진정을 도모하기 위해 각자가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평화와 북한 문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고, 저는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구축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핵 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북한 대응에 대해 이 대통령과 논의했다"며 한일, 한미일이 긴밀히 연계해 북핵 문제 등에 대응해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일본인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위한 지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는 언급도 했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이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DNA 감정이 곧 시작된다"며 "양국이 과거사 문제에 있어 인도주의적 사안부터 협력해 나가는 작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셔틀외교'에 대한 양 정상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오늘 회담을 포함해 저와 다카이치 총리는 7개월 동안 무려 네 차례나 마주 앉았다. 양국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필요한 때 만나 소통하는 셔틀 외교가 완전히 정착했음을 의미한다"며 "한일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방문한 것 역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공유하는 우정과 유대가 그만큼 두텁고 단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머지않은 시기에 일본의 또 다른 아름다운 지역에서 총리님을 뵙고 진솔한 소통을 이어가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이 앞선 1월 자신의 고향인 나라현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이번에 이렇게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 셔틀 외교를 실천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다음에는 이 대통령이 일본으로 오실 텐데 온천에서 할지, 어디서 만날지 (생각해 보겠다). 아름다운 곳으로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