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턴역~라시에네가역’
▶ 윌셔 메트로 운행 개시
▶ 계획 65년만에 현실 된
▶ LA ‘교통 대동맥’ 중심축
LA 다운타운에서 한인타운를 거쳐 웨스트사이드를 연결하는 LA 메트로 전철 D노선(구 퍼플라인) 연장선 1단계 구간이 마침내 8일 공식 개통식과 함께 운행에 들어갔다. 지난 1962년 고 에드먼드 브라운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윌셔 블러버드 아래를 관통하는 대규모 LA 지하철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한 지 무려 65년 만이다.
7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이번에 개통하는 구간은 기존 한인타운 지역 윌셔/웨스턴역에서 라브레아, 페어팩스, 라시에네가까지 이어지는 약 3.9마일 구간이다. 오는 2027년까지 노선을 웨스트우드까지 총 9마일 연장해 UCLA와 재향군인병원(VA)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총 97억 달러가 투입된 LA 역사상 가장 중요한 대중교통 프로젝트 중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윌셔가를 따라 인구 밀도가 높은 다운타운과 한인타운, 미드윌셔 지역을 지나 웨스트사이드까지 연결하면서 만성적인 교통체증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윌셔 지하철 구상은 196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에드먼드 브라운은 LA 다운타운에서 “이제 굴착을 시작하자”고 선언하며 윌셔를 따라 바다까지 이어지는 ‘백본 루트(Backbone Route)’ 계획을 공개했다. 당시에는 3년 안에 완공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개통까지는 정치권 갈등과 재원 부족, 지역사회 반대 등으로 65년이 걸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윌셔 코리더가 미시시피강 서쪽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철도 교통망의 핵심축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통정책 전문가 이선 엘킨드는 “LA에서 철도 서비스가 가장 필요한 구간”이라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높은 수요를 가진 핵심 노선이 개통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메트로에 따르면 유니언역에서 신설된 윌셔/라시에네가 역까지 이동 시간은 자동차로 최대 45분 걸리던 것이 지하철 이용 시 약 21분으로 줄어든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동서 간 이동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공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1985년 페어팩스 지역 로스 백화점에서 발생한 메탄가스 폭발 사고 이후 지하철 터널 공사 안전성 논란이 커지면서 연방 정부의 예산 지원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2007년 관련 금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사업이 다시 본격 추진됐다.
공사 중에는 라브레아 타르 화석지(Tar Pits) 인근에서 수천 점의 화석과 빙하기 시대 동물 뼈가 발견돼 공사가 여러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메트로 측은 “기술적으로 가장 복잡한 프로젝트였다”고 설명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이번 D노선 연장이 향후 K노선 북부 연장, 세펄베다 교통회랑 프로젝트 등과 연결되면 LA 전역을 잇는 철도망의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브 야로슬라브스키 전 LA 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웨스트사이드까지 지하철이 연결된다는 것은 오랫동안 꿈 같은 이야기였다”며 “새 노선 하나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전체 도시 교통망이 완성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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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