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란 전쟁발 유가 급등에 전국 물가 악화 확인

2026-05-0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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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개인 소비지출 3.5%↑
▶ 2년 10개월만에 최고 상승

▶ 에너지 가격 무려 21% 급등
▶ 연준 금리정책 책정 딜레마

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영향 등이 반영되면서 지난 3월 미국 핵심 물가 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1일 연방 상무부에 따르면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의 가장 큰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는 0.7% 올라 2022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년·전월 기준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는 부합한다.


항목별로 보면 개솔린 등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20.9% 급등하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에너지 상품과 전기·가스 서비스 가격도 11.6% 올랐다. 의류·신발 가격은 1.0% 올랐고 식료품 가격은 0.1% 하락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 역시 전년·전월 기준 모두 전문가 전망과 일치했다.

PCE 가격지수는 가계가 소비하는 재화·서비스 가격을 반영하는 물가 지표로, 연방준비제도(FRB·연준)는 ‘2% 물가상승률’이라는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이를 기준으로 삼는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도는 흐름을 이어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에너지 가격 상승이 근원 물가에 얼마나 파급될지가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언급하면서 관련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무부가 함께 발표한 3월 명목 개인소비지출 또한 전월 대비 0.7%로 증가했다.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늘었다.


물가가 악화되면서 연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적 피해의 위험이 커지며, 이는 연준이 금리정책에 대해 가이던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한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3일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전쟁의 모든 측면에 걸친 위험과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연준이 오히려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일반적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 같은 요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되기 때문에 이를 일시적 요인으로 보고 넘어가는 편이지만 일부 인사는 현재의 어려움이 이미 수년째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를 초과해온 상황에 더해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음을 뜻한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3월 개인소비지출(PEC) 가격지수에 대해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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