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피콜로첼로로 들려준 슈베르트… 그리고 브라바 나효신!

2026-05-01 (금) 01:42:15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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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든피쉬앙상블 ‘202 Years of Strings and Piano’ 정기공연SF서 열려

피콜로첼로로 들려준 슈베르트… 그리고 브라바 나효신!

나효신의 신작 더블 베이스,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곡 ‘문을 밀어 열며’고 연주하고 있는 우든피쉬 멤버들

우든피쉬앙상블(Wooden Fish Ensemble)의 24회 정기공연이4월 26일(일) 샌프란시스코 오울드퍼스트 교회에서 열렸다. 그에 앞서 4월 25일에는 토마스 슐츠가 26일 공연의 일부를 소개하는 피아노독주회를 샌프란시스코 시립도서관의 코렛로비에서 무료로 열어 시민들에게 정서적 기쁨을 선사했다.

‘Wooden Fish Ensemble - 202 Years of Strings and Piano’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26일 정기공연은 대면공연과 온라인공연을 병행했는데 샌프란시스코 공연은 많은 청중이 참석하여 첼리스트 탈리아 무어를 비롯 피아노의 토마스 슐츠 그리고 더 블베이스 리차드 원이 연주하는 슈베르트와 가초크, 나효신 등의 작품에 빠져드는 시간을 가졌다.

슈베르트는 약 200년 전에 연주가 되었다가 사라진 악기 '아르페지오네'를 위한 작품 '아르페지오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1824년에 작곡했는데, 악기 아르페지오네는 사라졌으나 이날 연주는1773년에 제작된 피콜로첼로로 들을 수 있는 드문 기회였다. 첼로와 다른 이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 첼리스트 탈리아 무어는 장시간의 연습에 매달렸는데 이날의 실황을 간접적으로 말해 주는 작곡가 나효신씨의 이야기가 청중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약 1년 전 - 나는 첼리스트 선생님께 물었다. 내년 정기공연에서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첼로와 피아노로 연주하면 어떨까요? 이것은 예스/노우 질문이었다. 첼리스트 탈리아 무어는 언젠가 한번은 '아르페지오 소나타'를 피콜로첼로로 연주해 보고 싶어서 1773년에 제작된 피콜로첼로를 구입해 두었어요!(마치 나의 초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그렇게, 첼리스트의 '언젠가 한번'은 '바로 지금'이 되었다!

첼로는 줄이 4개 - 피콜로첼로는 줄이 5개(5번째 줄은 고음역의 소리를 내도록 해 준다.) 첼로는 몸집이 크고 - 피콜로첼로는 몸집이 작다. 줄의 갯수와 크기의 차이로 - 첼리스트는 특정한 음정을 내기 위해 손가락으로 짚는 곳이 달라지고, 음과 음의 간격 또한 달라진다. 따라서, 같은 악기인 듯하지만, 거의 새로운 악기를 배워서 연주해야 하는 것처럼 됐다, '바로 지금'!

나는 그에게 묻고 싶었다. 아침에 저녁에 매일 - 피콜로첼로로 연주할 수 있을 것 같으세요? 그러나 묻지 않고 기다렸다. 약 9개월 후, 공연장에서 프로그램에 넣을 자료를 요청했을 적에, 드디어 나는 핑계가 생겼으니 물었다. 그의 대답은 - 시간이 더 필요해요. 연습하고 있어요... 내가 - 너무 힘드시면 이번에는 그냥 첼로로 하시고 다음에 또 기회를 만들어 볼까요... 했더니 그의 대답은 '노우!' 시간을 주세요...그래서 또 기다렸다. 콘서트 약 2주 전에 그분은 피콜로첼로로 '아르페지오 소나타'를 내게 들려 줬다. 289년 전에 만든 고악기의 소리… 이는 모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아르페지오네 외에 슈베르트 C장조 피아노 소나타, 가초크의 The Banjo(피아노) 그리고 나효신의 2003년 작품 '걷고, 또 걷고' , 새 작품 '카프카의 손'(Kafka’s Hands/첼로와 더블 베이스를 위한 이중주곡), '문을 밀어 열며'(Pushing Open the Garden Gate/첼로, 더블 베이스,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곡) 등이 연주됐다.
공연후 나효신씨는 “자신의 새 작품이 발표될 때 마다 음악가(연주인)들과 교류하며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끼곤 한다”며 머리 속에서만 머무르던 음악이 현장음악으로 되살아난다는 것은 늘 신선한 체험이라며 이날의 신곡 발표에 대만족을 표했다. 우든피쉬는 내년 25주년을 기념하여 "First 25 Years"라는 제목으로 대규모 작품들과 한국의 전통음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공연후 리셉션이 열려 청중들과 음악가들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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