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I는 좋지만… AI 교육은 거부감

2026-04-29 (수) 0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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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네기멜론대·구글 협력, 뉴욕시 AI 특화고 설립

▶ 학부모 반대에 잠정 중단, “사고력 저하 우려” 반발

AI는 좋지만… AI 교육은 거부감

뉴욕에 개교 예정이던 넥스트 제너레이션 테크놀로지 고교 홈페이지.

뉴욕시 교육청이 올해 가을 첫 인공지능(AI) 특화 공립 고등학교를 설립하려던 계획을 거센 반발 속에서 잠정 중단했다. 학부모들이 AI에 의존하는 교육이 비판적 사고력을 저해한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2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카마르 사무엘스 신임 뉴욕시 교육감은 AI 기술의 급속한 도입과 이에 따른 폐해 가능성을 인지해 해당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차기 학년도부터 맨해튼 금융지구에 설립할 예정이던 고등학교의 이름은 넥스트 제너레이션 테크놀로지(Next Generation Technology·NGT)다. NGT는 9학년 학생 약 100명으로 시작해 학년이 늘어남에 따라 약 450명까지 늘릴 계획이었다.


학생들은 컴퓨터 과학, 로봇 공학, 고급 수학 등을 배우며 이 과정에서 AI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학생들은 ‘윤리적 AI 사용자’가 되는 법을 익히게 된다. NGT는 카네기멜런대와 협력해 직업 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구글과 파트너십을 계획했다.

그러나 뉴욕시 학부모들은 AI 특화 고등학교의 등장에 극심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수천 명의 학부모들은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에게 보낼 ‘생성형 AI의 사용을 2년간 유예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서에 서명했다.

학부모들은 NGT가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예정인 여학생 비즈니스 특성화 고등학교를 대체하고 로어맨해튼커뮤니티중학교와 같은 건물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충분한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결국 뉴욕시 교육청의 의사결정을 승인하는 교육감독위원회(PEP) 통과 가능성마저 희박해지자 시 교육청이 해당 안건을 철회한 것이다.

그레고리 포크너 뉴욕시 교육청 PEP 회장은 “학교를 지지하는 의견은 극소수에 불과했다”면서 “AI와 조금이라도 관련되면 강한 반대에 부딪힌다”고 말했다. 인종 분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NGT의 선별적인 입학 절차로 인해 유색인종과 백인이 다른 학교에 배치되는 차별이 초래된다는 비판이다.

뉴욕시 최초의 AI 특화 공립학교가 좌초되면서 유사한 설립 계획을 준비 중이던 미국 내 다른 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보스턴시가 올 9월부터 모든 공립 고등학교에 AI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교육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AI 이용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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