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자국 사업가 전달책으로…美공항서 차단”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로이터]
쿠바 측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공식 경로로 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미 당국에 의해 저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전·현직 당국자들을 인용, 쿠바 실권자 라울 카스트로의 손자이자 핵심 측근인 라울 로드리게스 카스트로가 지난주 민간 사업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전달하려 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서한은 외교 문서 형식을 갖추고 쿠바 정부의 공식 인장이 찍혀 있었다.
서한에는 경제 및 투자 협정 제안, 제재 완화 요청과 함께 미국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쿠바의 경고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달책으로 나선 인물은 쿠바에서 고급 렌터카 및 관광 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37)로, 로드리게스 카스트로의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로 전해졌다.
이 사업가는 마이애미 공항을 통해 입국을 시도했으나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에게 검문당하면서 계획은 수포가 됐다.
미 당국은 그가 소지하고 있던 서한을 압수하고 그를 아바나로 돌려보냈다.
이 사업가가 왜 공항에서 제지당했는지, 서한이 최종적으로 백악관에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WSJ는 쿠바 측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거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접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쿠바 이민자의 아들인 루비오 장관은 오랫동안 쿠바 공산주의 정권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책 '쿠바 백채널'의 공동 저자인 피터 콘블루는 "쿠바는 더 이상 루비오 장관을 공정한 중재자로 신뢰하지 않는다"며 "위기 고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이례적인 '직거래' 시도는 쿠바가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 또는 제재 완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쿠바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석유 봉쇄 조치로 경제 활동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