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술·식사비 3자 대납 의혹’ 이원택 혐의 없다”며 경선 진행
▶ 결정 과정서 일부 최고위원 반발…정청래 “경선 연기시 혼란”

(대구=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8일 대구 북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8
더불어민주당이 8일(이하 한국시간) 전북지사 예비후보인 이원택 의원의 '술·식사비 3자 대납 의혹'에 개인 혐의는 없다고 보고 경선을 일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그러나 이 결정 과정에서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 간 설전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이날 대구 현장 최고위 전에 비공개로 회의를 하고 이 후보 문제를 논의했다.
앞서 정 대표는 한 언론이 이 후보가 개최한 모임의 술·식사 비용을 제3자가 대납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하자 전날 윤리감찰단에 긴급감찰을 지시했다.
감찰단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현재까지 이 후보 개인에 대한 혐의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이 최고위 뒤 브리핑에서 전했다.
사전 최고위에서는 이 보고 이후에 비당권파 친명계인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특히 이들은 당내 비주류인 김관영 전북지사가 재선 도전 와중 이른바 현금 살포 의혹으로 제명된 사례와의 형평성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역 도지사는 감찰 지시 후 12시간도 안 돼 제명했는데, 이원택 후보는 바로 경선을 시작했으니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또한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식사비 대납 의혹의 이유나, 이 후보가 이를 부탁했는지 등은 파악이 안 됐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대납 의혹과 연루된 김슬지 도의원을 거명하며 "(식사비를 대납한) 김 도의원에게 이 후보가 식사비 15만원을 준 것을 입증하지 못하면 제3자 기부 행위에 대해 미필적 고의가 인정될 수밖에 없어서 문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 친명계 최고위원은 "이 후보가 '정청래 대표의 사람'이라서 봐주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친명계 의원은 공식 회의록에 반대 의견을 남겨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자 당권파로 분류되는 한 최고위원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정해서 혐의를 입증할 수는 없다. 만약 이원택 후보와 도의원이 공모를 했다면 뭐 하러 3일 뒤에 돈을 갚겠는가. 논리에 맞지 않는다"며 반박했다고 한다.
나아가 정 대표는 "중간에 경선을 연기하면 혼란스러워지며 이 후보에게 불이익이 갈 수 있다"는 취지로 경선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쪽에 힘을 실었다.
정 대표는 이 과정에서 "윤리감찰단에서 혐의없음으로 입장이 정리됐으니 이런 입장을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도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후 최고위에서 전북지사 후보 경선을 일정대로 진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약간의 이견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경선을 그대로 치르기로) 결론이 났다. 결론이 취합되기까지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위의 결정을 놓고 2명의 경선 후보들도 대립했다.
안호영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의 대납 의혹에 대한 철저한 재감찰과 후보 경선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만약 당 지도부가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저는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으며 그 책임은 모두 당에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 후보는 "당 윤리감찰단은 추상같은 조사로 정평이 나 있다. 상관관계는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못한다"며 "반드시 압도적인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환영했다.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경선은 이날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