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상시 대응자원으로”… 2040년 후에도 석탄발전 일부 남겨둔다

2026-04-08 (수) 12:00:00
크게 작게

▶ 기후부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

▶ “재생에너지 100GW는 조기 달성”

정부가 2040년 후에도 수명이 남아 있는 석탄발전소 21곳 중 일부를 폐쇄하지 않고 비상용 전원 등으로 남겨둔다.

당초 2040년에 모든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는 것을 국정과제로 내세웠지만 중동 전쟁을 계기로 비상시 석탄 발전소가 전력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결과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 속도를 높여 누적 발전 설비 100GW(기가와트) 달성 시점을 2030년보다 앞당기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을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2040년 석탄 발전소 폐지를 원칙으로 하되 수명이 남은 설비들은 보상 방안 등이 문제가 되므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보려 한다”며 “평소에는 재생에너지와 원전 중심으로 전력망을 운영하면서 일종의 비상전원으로 석탄 발전소를 남겨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시에는 석탄 발전소의 발전량을 최소한으로 제한하다 최근과 같은 에너지 수급 위기가 발생하거나 햇빛과 바람이 장기간 부족한 비상 상황이 오면 대응 자원으로 활용하는 ‘콜드 리저브’를 하겠다는 이야기다.

정부는 최근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치솟자 원전과 석탄 발전소 이용률을 높이는 식으로 대응한 바 있다.

보전 대상은 동해안에 위치한 6곳의 민간 석탄 발전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강원도 강릉시·동해시·고성군에 위치한 이들 발전소는 2040년에도 설계 수명(30년 기준)이 7~12년 남는 데다 민간기업 소유여서 폐쇄 시 막대한 보상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2030년을 목표 시점으로 잡았던 재생에너지 누적 설비 100GW 달성은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재생에너지 누적 설비 용량은 37GW인데 여기에 태양광 발전소 설비만 56GW 더 추가한다. 해상·육상 풍력 발전소는 2030년 전까지 7GW 이상 준공한다.

이를 위해 공장 지붕형·수상형·영농형 태양광 발전소는 물론 접경 지역과 공공기관 유휴 부지를 적극 활용해 태양광 발전소를 늘린다. 풍력 발전은 계획 입지 제도를 본격화해 공사 기간을 대폭 단축한다.


햇빛·바람 소득 마을은 전국으로 확대하고 고압 송전망 건설 시 인근 주민이 투자하게 함으로써 주민 수용성을 강화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국민 1000만 명이 ‘에너지 소득’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것이 기후부의 구상이다.

산업 부문도 전기화에 박차를 가한다. 2028년까지 30만 톤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실증 설비를 완공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