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핏·다이먼까지…‘사모대출 시장’ 부실 경고

2026-04-0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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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으로 번질 수도”
▶ 금융권 신뢰도 하락 우려

▶ 환매 요청 급증 불안요인
▶ 자산가격 하락 초래 가능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95)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 이사회 의장은 금융기관의 스트레스는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며 최근 사모신용 시장 위험을 경고했다.

6일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버핏 의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금융 시스템) 모두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한 곳의 문제는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붐비는 극장에서 누군가 ‘불이야’라고 외친다면 모두가 달려 나갈 것이고, 여전히 남들보다 먼저 문에 도착하는 게 이득”이라며 “나는 뒤에 서서 ‘모두 진정하세요.’라고 말하겠지만, 그건 내가 빨리 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투자자들이 사모신용 시장, 특히 소프트웨어 기업 등 위험군 차입자에게 노출된 펀드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나왔다.

일부 펀드에서 이미 환매 압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사모신용 시장의 유동성 관리에 의문이 제기되는 시점이다. CNBC는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기에 신뢰도 충격이 금융권 전반의 스트레스를 가속할 수 있다는 버핏 의장의 오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버핏 의장은 최근 증시 변동성에 대해서는 차분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내가 (경영을) 맡은 이후 시장이 50% 이상 하락한 적이 확실히 세 번 있었다”며 “이 정도는 흥분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6일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사모대출의 부실 문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연례 주주서한에서 “언젠가 반드시 신용 사이클이 도래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레버리지 론 전반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경제 환경을 고려한 예상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레버리지 론이란 부채 비중이 높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대출 형태로 조달한 자금을 말한다.

다이먼 CEO는 “신용 기준이 사실상 전 부문에 걸쳐 완화돼왔다”며 미래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가정, 느슨한 대출 약정, ‘페이먼트인카인드’(PIK·이자 납부 없이 원금에 가산하는 방식) 활용 증가 등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그는 “사모대출의 경우 대체로 투명성이 높지 않고 엄격한 대출평가 기준이 부재한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실현된 손실이 크게 변하지 않았더라도 시장 환경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만으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지적했다.

사모대출이란 은행이 아닌 비은행 금융중개회사의 대출을 일반적으로 지칭한다. 사모대출 시장을 향한 신용 위험성 경고 속에 블랙스톤, 아레스, 아폴로, 블루아울 등 사모대출에 강점을 가진 월가의 투자회사들은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고객들의 줄 이은 환매 요청에 직면하고 있다.

다이먼 CEO는 사모대출 방식으로 이뤄진 레버리지 론 시장 규모가 약 1조8,000억달러로 미국 전체 하이일드 채권 시장 규모(1조5,000억달러)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등급 채권 시장(13조원), 주거용 주택담보대출 시장(13조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큰 틀에서 보면 사모대출이 시스템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다이먼은 진단했다.

다이먼 CEO는 앞서 지난해 10월 퍼스트프랜즈와 트라이컬러 파산 사태 이후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실제로는) 아마도 더 많을 것”이라고 언급해 사모대출을 포함한 신용시장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다이먼 CEO는 현재 진행 중인 미·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과 관련해 “전쟁이 에너지 가격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이 예측 불가능한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다이먼 CEO는 악재가 한꺼번에 겹칠 경우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지만 침체가 나타나는 양상은 지역마다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동반한 경기침체, 즉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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