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받았다. 신문에서 ‘미주한국아동문학가협회’가 재출범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아동문학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이 협회는 2003년에 창립되어 「미주한국아동문학」을 발간하고 세미나, 신인상 수여, 어린이 백일장 개최 등 다양한 문학 활동에 힘썼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때 모임이 중단되었다.
아동문학의 중요성을 알기에 홍영순, 정해정 선배 작가님을 모시고 협회 활성화에 뜻을 모았다. 문인지 출간 및 동시와 동화에 대한 강의, 창작과 합평 등 배움의 장을 마련하고,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데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렇듯 선봉장의 책임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아동문학은 동심의 문학이다. 동심의 숲에서 순수하고 참된 길을 찾으려 하는 언어 예술이다. 내 가슴 깊숙이 숨 쉬고 있는 꿈틀거림을 찾는다.
어린 시절, 알프스에서 뛰놀던 하이디를 좋아했다. 너른 들판에서 자유롭게 꿈을 키우던 아이 모습에 영향을 받았을까. 나이 스무 살 풋내기 시절, 서울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결혼 후 태평양을 건너와 State Licensed Day Care Center를 설립하여 30년간 운영하며 젊은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나 역시 코로나 거리두기로 정상 운영이 힘들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족 건강 문제로 인해 서둘러 45년간 어린이들과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 후 경희사이버대학 미디어문예창작학과에 편입하여 아동문학 이론과 실제를 배우고 글쓰기에 매진했다. 모든 물질에 생명을 부여하고, 대화를 통해 자연의 본질을 회복하고, 분열과 갈등을 화해시키는 창작법은 나를 매력 속으로 끌어당겼다. 상상과 판타지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줄 뿐 아니라 내면에 잠자고 있던 동심을 깨어나게 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다시 읽으니 예전엔 알지 못했던 작가상이 보였다. 바로 내가 추구할 세계관과 맞닿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시와 아이들의 그림으로 아름다운 동행인 동시집을 출간했다. 반평생을 아이들과 생활하며 내 생각도 그들 안에 있어 함께 느꼈던 것을 글로 옮겼다. 초록 생명이 꿈틀거리고 봉오리가 맺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아이의 감정을 담은 동시는 단순하지만 순수하여 소중했다.
이제 『꼬마 자동차 큐리』 동화책을 출간한다. 홀로 서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그들과 생활하며 겪은 소박한 바람, 깨달음과 교육적 소신을 글로 드러내 본다. 글의 소재도 실제를 바탕으로 미국 이민 생활과 자연을 배경으로 삶 속에서 단단해지는 어린이 세계를 엮어 동화로 소개한다. 즉 아이의 성장 과정의 이해와 주체성 확립, 독립적인 학교생활, 이중언어의 중요성과 글로벌시대에 어울리는 통찰력과 기록이 될 것이다.
특히 낯선 땅에서 타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재외 동포 2∽3세, K 문화와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 학생, 한국 다문화 어린이에게 전하고 싶다. 하나의 지구촌이 된 이 시대의 글로벌리더로 성장시키는 지침서가 되리라 기대한다.
그러하기에 미주한국아동문학가 협회를 통해 아동문학에 열정을 지닌 문우들이 함께 동심의 숲을 거닐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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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숙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