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진행 중인 종전 협상에 이란 측은 참여한 적이 없으며 미국과 어떤 형태의 직접 협상도 진행된 바 없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파키스탄이 주최하는 역내 종전 회의와 관련해 "회의는 파키스탄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틀 내에서 진행되는 것이며 이란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무엇보다 분명히 할 점은 지금까지 미국과 직접 협상을 한 적이 없다는 것"라며 "역내 국가들이 전쟁 종식에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누가 전쟁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거론되는 내용들은 중개인을 통해 전달된 미국의 협상 의사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 내에서조차 자국 외교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는지 의문이다. 입장을 수시로 바꾸는 상대측과 달리 이란의 입장은 시종일관 명확하다"며 미국 외교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란의 협상 원칙과 관련해서는 "입장은 처음부터 확고했다"면서 "미국 측이 전달해온 요구사항들은 지나치게 과도하고 비이성적"이라며 협상의 걸림돌이 미국 측임을 강조했다.
앞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전날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 등 4개국 외무장관이 중동전쟁의 종식 방식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부 장관은 "파키스탄은 협상의 원활한 진행을 돕도록 이란과 미국이 모두 파키스탄에 신뢰를 표명해 매우 기쁘다"며 "며칠 안에 양측의 의미 있는 협상을 주최하고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과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을 비판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이 핵 시설에 대해 취한 조치들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IAEA 헌장에 따르면 이런 행위들은 형사 처벌 대상인데도 IAEA와 사무총장이 보여준 무관심은 더욱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IAEA가 이행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침략 행위에 대한 공식적인 규탄'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