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의 뿔’과 서아프리카 美시설 위험 노출… “美정부, 심각 간주”

2026년 3월 17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소재 주(駐)이라크 미국 대사관 단지에 로켓과 드론 공격에 따른 폭발이 일어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 [로이터]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한 달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미국인과 미국 관련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 전문지 죈 아프리크는 30일 '보복 위협에 직면한 아프리카의 미국인과 시설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죈 아프리크는 "미국 정부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프리카에서 자국민과 자국 시설에 대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22일자 권고문에서 "전 세계 미국인, 특히 중동 지역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에게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한다"며 "이란을 지지하는 집단들이 해외의 다른 미국 이익 관련 시설이나 미국 또는 미국인들과 연관된 장소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죈 아프리크는 이란 또는 이란 지원 단체 등으로부터 미국이 보복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목표물로 지부티의 미군 기지 르모니에와 아프리카 서부 지역 미국 관련 시설을 꼽았다.
수에즈 운하로 가는 길목이자 홍해와 아덴만이 접하는 지역에 위치한 지부티는 아프리카의 뿔(대륙 동북부)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은 2003년부터 지부티에 르모니에 기지를 운영 중인데 현재 병력은 4천명가량이다.
주지부티 미국 대사관은 지부티 주재 자국민을 대상으로 경고 메시지를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주지부티 대사관 직원 수도 줄였다.
서아프리카의 미국 대사관 등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지난 1일 나이지리아의 친이란계 이슬람 시아파 단체인 '나이지리아 이슬람운동'(IMN) 시위대 수천 명이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반미 데모를 벌인 바 있다.
서아프리카 지역 미국 정보 소식통은 죈 아프리크에 "이란이 주변국에 대해 공격하는 것과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고려할 때 이란 지원 단체들이 미국과 이스라엘 시설에 대해 보복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다만 "현재 아는 범위 내에서는 임박한 위협은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