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에 내려진 차베스 흉상[로이터]
미국 노동운동계 영웅으로 꼽히던 세사르 차베스에 대한 성폭력 피해 폭로가 이어지면서 캘리포니아주(州)가 기념일 이름을 변경하기로 했다.
AP통신은 25일 캘리포니아 주 하원이 이날 '세사르 차베스의 날'을 '농장 노동자의 날'로 변경하는 안건을 표결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후 상원을 거쳐 개빈 뉴섬 주지사가 이에 서명하면 명칭 변경안이 발효된다.
공화당 소속 알렉산드라 마케도 주 하원의원은 "이는 그저 달력 위 날짜나 건물 이름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손길, 해가 지평선에 걸리기도 전에 들판에 서는 남녀에 대한 것"이라며 표결에 참여한 배경을 설명했다.
캘리포니아는 차베스가 생전에 활발히 활동한 지역이었으며,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먼저 차베스가 태어난 날인 3월 31일을 기념일이자 공휴일로 지정한 주였다.
하지만, 차베스가 생전에 10대 소녀들을 성폭행한 사실과, 동료 운동가인 돌로레스 우에르타에 대한 성폭력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차베스 지우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LA시도 차베스 기념일 명칭을 '농장 노동자의 날'로 바꿨고, 텍사스주 댈러스 시정부는 차베스 기념일 대신 여성 노동운동가 우에르타의 생일인 4월 10일을 기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념일 외에도 차베스 동상이 철거되거나 공공시설에서 이름을 빼는 절차도 진행 중이다.
프레즈노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는 캠퍼스 내 차베스 동상이 천막으로 가려졌고, 샌프란시스코와 LA, 새크라멘토 등도 공공시설에서 그의 이름을 지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