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셀러가 돈을 벌 때

2026-03-19 (목) 08:08:32 라니 오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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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시작되면 경제는 일단 위축된다. 소비 심리가 줄어들고 은행 이자가 올라가게 된다. 물가는 올라가고 시장이 침체되면서 바이어들은 일단 집 사는 것을 미루게 된다. 이게 일반적인 전쟁 시 부동산 시장의 예상 시나리오다. 그리고 현재 미국 전체 부동산 시장을 보게 되면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바이어들이 움직이지를 않는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인해서 미국 전체 평균 부동산 시장은 아직 겨울을 못 벗어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동네는 예외지역이다.
북버지니아와 메릴랜드의 부동산 시장을 보게 되면 미국 내의 다른 부동산 시장과는 현저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 한인들이 좋아하는 지역은 그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매물은 여전히 나오고 있는데 갑자기 바이어들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한꺼번에 몰린다. 그래서 다시 멀티플 오퍼(multiple offer)가 형성되면서 바이어들 간의 경쟁이 생기고 집 가격은 원래 리스팅 가격보다 더 높게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셀러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예상했던 대로 강력한 셀러 마켓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셀러 마켓인 경우에는 집 가격의 상승은 너무나 뻔한 결과이다.

그런데 이런 시장 속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의 모습을 보인다. 제대로 잘 꾸미고 예쁘게 정리하고 적절한 수리가 되어있고 적당한 가격으로 마켓에 나온 집은 주말을 넘기지 못한다. 바로 팔려버린다. 그런데 컨디션은 별로인데 가격만 높게 책정되어 마켓에 나온 집은 일주일이 지나고 이주일이 지나고 바이어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한마디로 준비된 자만이 영광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바이어들의 연령대가 젊어지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요즘 바이어들은 내가 직접 장을 보고 재료들을 하나하나 씻어서 다듬고 자르고 준비하고 솥에 넣고 요리를 해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서 먹기보다는 예쁜 식당에 가서 공주처럼 앉아서 대접받기를 원한다. 비록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그런 특성이 집을 구입하는데도 마찬가지이다. 예전에는 집을 장만하면 매 주말마다 물건을 하나씩 둘씩 구입을 해서 내 집을 가꾸는데 아주 큰 행복을 느꼈다. 그런데 요즘 바이어들은 남이 다 꾸며놓은 집에 몸만 달랑 들어가길 원한다. 한마디로 힘든 걸 하기 싫다는 것이다.

집 공사를 한번 해보면 보통일이 아니다. 우선 비용이 많이 든다.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먼지 속에서 살아야 하고 공사하시는 분들이 제대로 하시는지 확인도 해야 한다. 한마디로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할일들이 아주 많다.
그런데 집을 팔 때는 이런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 내가 좀 힘들고 귀찮더라도 부동산 에이전트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서 집을 모던하게 예쁘게 꾸미고 마켓에 내 놓아야 한다. 준비 과정이 힘들더라도 그 과정을 지나고 나면 오히려 집은 더 빨리 팔리고 공사비를 감안하더라도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 입장에서도 아무런 공사도 하지 않고 그냥 집을 내 놓게 되면 아주 편하다. 집 정리만 좀 하고 내 놓으면 하루나 이틀만에도 집을 내 놓을 수 있다.
하지만 진정 셀러의 최대한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좀 힘들고 고생하더라도 수리할 부분은 수리하고 정리할 부분은 정리해서 최대한으로 집을 예쁘게 단장하고 마켓에 내 놓아야 한다.

그때야말로 셀러에게는 최대한의 이익을 안겨줄 수 있게 된다. 그게 바로 전문가다운 자세이다.
문의 (410)417-7080

<라니 오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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