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대전 통합, 가다가 끽 서서 이상해…충북은 어떻게 할 것인가”
▶ “명색이 충북 사위…팔 안으로 굽는 경향 없지 않아” 지역 인연 부각
▶ “2차 공공기관 이전, 흩뿌리듯 할 수 없어…가급적 집중해서 할 것”

(청주=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13
이재명 대통령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충청남북(도)과 대전까지 통합해 하나의 거대한 정주 여건·행정체계를 만들 것인지를 (충북도민들도)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지역 경쟁력 강화를 생각하면 지역 간 연합을 넘어선 통합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충남·대전이 통합한다길래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가다가 '끽' 서버려서 이상하다"며 "(한쪽으로) 밀면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반대로 오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충남·대전 통합은 급정거했지만, 그럼에도 지역통합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그러면 충북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충청남도와 충청북도가 각각 독자적인 길을 갈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충북 입장에서는 '대전·충남이 통합해버리면 충북은 어찌되는겨'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데, 당장의 삶도 중요하지만 다음 세대가 어떤 방식으로 지역에서 기회를 누릴지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역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수도권 집값 문제를 다시 거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제가 쥐어짰더니 조금 떨어지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평당 2억원이 넘는 곳이 있다"며 "충북은 아파트 한 채가 2억, 3억인 곳도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가급적 (지역을) 집중해서 (이전)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해 균형발전은 흩뿌리듯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균형 발전은 모닥불처럼 지역을 성장시킬 활력을 만들어 낼 에너지를 모아야 힘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옛날에는 (공공기관을) 너무 많이 분산했다"며 "지방에 덩그러니 공공기관 한두 개씩 따로 놀고 있고 (해당 기관이) 지역과 섞이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요소를 고려해 (기관들을 여러 지역에) 많이 나누면 표는 되지만 성과를 못 낸다"며 "오늘도 표에 도움이 안 되는 얘길 해서 당에서 뭐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국가 정책은 길게 보고 효율 중심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국회에서 지역 통합 입법을 할 때 (통합 지역에) 2차 공공기관 이전 우선권을 준다고 해 (지역 간) 경쟁이 된 측면이 있는데, 그렇다고 (통합 지역에) 다 '몰빵'하지는 않을 테니 너무 걱정 말라"고 하기도 했다.
충북 지역 현안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충북이 경기권에 붙어있다 보니 피해를 보는 일도 많더라. 최근에는 수도권에서 쓰레기 처리가 안 되니 충북·강원 지역으로 반출되면서 이 동네 분들이 화가 많이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송전선로도 (이 지역으로) 많이 지나다닌다고 하더라"며 "지역에서 부담은 많이 떠안고 있는데 기회는 많이 빼앗겨 박탈감이 클 것 같다. 하나씩 해결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선 증편, 접근성 강화 등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방안 등도 논의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행사를 시작하면서 자신을 '충북의 사위'로 소개하며 지역과의 인연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제가 명색이 충북 사위 아니냐"라며 "충주 산척면 대소강리에 얼마 전 아내와 둘이 갔다 왔는데 동네 분들이 반가워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곳은 이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의 고향이다.
현장의 의견을 본격 청취하기에 앞서서도 "제 처가 동네 아니냐. 팔이 살짝 안으로 굽는 경향이 없진 않다. 저도 관심 있는 지역이기도 해 여러분 말씀을 잘 들어보겠다"며 지역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