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서 물건을 샀다. 합계는 6달러 98센트였다. 크레딧 카드로 결제하려 하니 10달러 이하는 받지 않는다고 해서, 10달러짜리 지폐를 내밀었다. 점원은 영수증과 함께 2달러를 건넸다. 그게 전부였다.
2센트는 어디로 갔을까. 혹시 나중에 주려나 싶어 잠시 서 있었지만, 그는 이미 다음 손님을 불렀다. 2센트 때문에 말을 꺼내는 것도 어색해 보여 그냥 나왔다. 찜찜한 마음에 영수증을 다시 들여다보니, 작은 글씨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Adjustment $0.02. 내 페니 두 개의 행방이었다.
미국 조폐국은 아직도 1센트짜리 동전을 제조한다. 공식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계산대 위에서 페니는 점점 보이지 않는다. 어떤 가게에서는 페니가 부족하면 계산을 맞추지 않고, 어떤 곳에서는 반올림한다. 그렇다고 페니가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도 아니다. 동네 리커스토어, 재래시장, 현금만 받는 곳에서는 여전히 페니가 오간다. 다만 그 쓰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링컨의 얼굴이 새겨진 이 동전은 한때 가장 작은 단위의 화폐가 지켜온 ‘정직한 계산’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구리와 아연, 인건비와 유통비를 합치면 이제 1센트를 만들기 위해 2센트 이상을 써야 한다. 만들수록 손해다. 페니 하나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그 액면가를 넘어서면서, 재정의 관점에서는 명백한 적자가 되었다.
실질 구매력도 거의 사라진 페니는 영향력이 미미한 동전이 되었다. 지금은 계산의 단위라기보다 ‘조정(adjustment)’이라는 말 한 줄로 흔적 없이 정리되는 존재다. 법은 살아 있으나 현실은 떠난 상태, 말 그대로 명존실망(名存實亡)이다. 이름은 남아 있으되 쓰임은 사라진 화폐다.
책상 한쪽 돼지 저금통을 기울이면, 먼저 쏟아져 나오는 것은 대개 페니다. 옷 주머니와 가방 바닥에서 굴러다니는 동전들 역시 대부분이 페니다. 한때 1950년대 이전에 주조된 페니가 수집품이라는 말을 듣고 모아본 적도 있다. 실제로 1959년 이전 페니는 구리 함량이 높고, 링컨 밀 위트 페니는 지금도 역사적 상징 때문에 수집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 모든 설명에도 불구하고, 계산대 위에서 그 가치는 여전히 일전이다.
캐나다는 이미 2013년부터 페니 제조를 중단했다. 크레딧 카드 결제는 여전히 1센트까지 정확하지만, 현금 거래는 5센트 단위로 반올림한다. 페니가 사라져서 혼란이 있었다거나 물가가 요동쳤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미국은 법은 아직 고치지 않았지만, 생활은 이미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때 길에서 페니를 주우면 ‘럭키 페니’라며 지갑에 넣던 때가 있었다. 어떤 친구는 파란 크레용 모양의 커다란 동전통을 사서 동전을 모으기도 했다. 언젠가 생산이 멈추고, 서랍 속 동전 하나가 “한때는 이런 것도 있었지”라는 말로 불리게 될 날이 오면, 우리는 추억보다 희귀성을 먼저 이야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라진 것은 동전 두 개뿐이었지만, 그날 계산대 위에서는 오래된 계산 방식 하나가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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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