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계엄 반대한게 맞나” 이진관 판사, 박성재 첫재판서 질문 세례

2026-02-08 (일) 08: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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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와 같은 내란 중요임무 혐의…朴 “계엄으론 해결 못한다 만류”

“계엄 반대한게 맞나” 이진관 판사, 박성재 첫재판서 질문 세례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하고 김건희 여사의 수사 관련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장관이 9일(한국시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2.9 [연합]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장인 이진관 부장판사가 9일(이하 한국시간) 첫 공판부터 비상계엄의 위법성 인식 등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박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반대했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이날 박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을 열었다.


형사합의33부는 지난달 21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선고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으로 규정하고 이를 막지 못한 '국정 2인자' 한 전 총리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재판부다.

이날 재판장인 이 부장판사는 계엄 당시 박 전 장관의 행동과 인식 등을 직접 세세히 캐물었다.

이 부장판사는 우선 "변호인의 말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에 반대했다고 한 거 같은데, 반대한 게 맞느냐"고 물었다.

박 전 장관은 "제가 반대하는 모습을 못 봤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 거 같은데, 대통령 집무실 안에서 계엄의 문제에 관해 얘기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다"며 "이후 밖에 나와 대접견실에서도 제 행동을 CCTV로 봤더니 제가 기억하지 못한 여러 행동으로 만류하는 모습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왜 반대했는가"라는 이 부장판사 질문에는 "그 당시 법률적 조항을 하나하나 따져서 말하진 못했지만 계엄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고, 계엄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장판사는 이후에도 "비상계엄 요건에 해당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비상계엄을 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지 않는가" 등의 질문으로 계엄 당시 박 전 장관이 비상계엄을 어떻게 판단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박 전 장관이 "법률적으로 하나하나 따져서 말씀드리지 못했다"는 취지의 답을 반복하자 이 부장판사는 "당시 경황이 없었다면 지금은 어떤가. 12·3 비상계엄이 요건을 갖추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박 전 장관은 "(내란 혐의 관련 다른 피고인들) 재판 진행에 관한 언론보도 등을 봤을 때 법률적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 부장판사는 "그럼 그 당시에는 법률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알지 못했나", "비상계엄에 반대한 게 법적인 문제 때문인가, 정치적 상황 때문인가" 등 질문을 재차 쏟아냈다.

박 전 장관은 "대통령께서 우려한 여러 상황을 계엄으로 해결할 순 없다고, 계엄을 막는 데 주력했다"며 "나머지 내용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부장판사는 "차차 증인 신문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더 확인해보겠다"고 예고하고 류혁 전 법무부 감찰관에 대한 증인 신문에 들어갔다.

류 전 감찰관은 2024년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오후 11시 30분께 법무부 실국장 회의가 소집되자 회의가 열리기 전 사표를 내고 법무부 청사를 떠났다.

이날 재판에는 류 전 감찰관 외에 배상업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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