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안보부 ‘총 지니고 접근해 무장해제 시도하다 사살’ 주장

알렉스 프레티가 이민당국 요원들에게 제압당하는 모습 [로이터]
▶5초간 최소 10발 맞아…피살 직전 한손에 폰·다른손은 빈손
▶총기 합법 소지자…주지사 “연방정부, 말도 안되는 거짓말” 반박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4일 연방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시민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국토안보부(DHS)의 경위 설명이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 드러난 정황과 모순된다는 분석이 잇따라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 발생 후 DHS는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프레티가 "9㎜ 반자동 권총을 지니고 연방국경순찰대 요원들에게 접근"하고 요원들이 "그의 무장을 해제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DHS는 프레티가 총을 들고 있었다는 것인지 그냥 소지하고 있었다는 것인지, 또 요원들이 프레티를 제압하기 전에 그가 총을 갖고 있었다고 인식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24일 오전 9시 5분(현지 미국중부표준시 기준)께 발생한 총격 전후의 상황은 주변에 있던 목격자들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들에 담겨 있으며, 이는 DHS의 설명과는 모순되는 점이 많다.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드롭 사이트 뉴스'가 공개한 2분 50초 분량의 영상은 호각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소규모 시위대가 길거리에 서서 연방 요원들과 말을 주고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프레티는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면서 지나가는 자동차들에 수신호를 주며 교통을 안내하고 있었다. 한 요원이 시위 참가자들을 밀어내면서 최루 스프레이를 시위대의 얼굴에 뿌리기 시작했다.
이 때 프레티는 한 손에는 전화기를 들고 있었고 다른 한 손을 들어 최루 스프레이를 피하려고 하고 있었다. 즉 총을 들고 있지 않았다. 프레티는 최루 스프레이를 맞고 쓰러진 시위 참가자를 부축해 일으켜 세우려고 했고. 그 때 다른 요원들이 접근해서 프레티의 등 뒤에서 그를 붙잡았다.
최소 5명의 요원들이 몸싸움을 벌여 프레티를 길바닥에 쓰러뜨리고 제압했으며, 약 8초 후에 '그가 총을 갖고 있다'고 소리치는 요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는 요원들이 프레티를 쓰러뜨리기 전까지는 그가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점을 몰랐음을 시사하는 정황이다.
당시 요원들 중 한 명은 프레티에게 처음 접근했을 때는 빈 손이었다가 몸싸움 와중에 총 한 자루를 집어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황상 이 총은 DHS가 프레티가 소지하고 있던 것이라고 주장한 총일 가능성이 있으며, 뉴욕타임스(NYT)는 주요 특징이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그 후 다른 요원이 자신이 들고 있던 총으로 프레티의 등을 조준하고 근접 거리에서 발사를 시작했고 곧이어 여러 발을 계속 쐈다.
5초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 합쳐서 최소 10발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프레티가 미니애폴리스 주민이고 미국 시민이며 교통위반 통고서 외에는 법 위반이 파악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오하라 국장은 프레티가 합법적 총기 보유자이며 주 법에 따라 공공장소에 권총을 은닉하고 소지하고 다닐 수 있는 허가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DHS 발표 기자회견에 대해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연방정부에서 가장 권력이 센 사람들이 이야기를 조작하고 사진을 유포하며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무관한 사람들을 내세우고 있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리이며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