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잘 할 줄이야! 라는 마음만 가득한 요즈음이다. 풋볼 시즌을 시작하며 손톱만틈 가지고 있었던 기대는 점점 커져, 시즌이 거의 끝나는 지금, ‘어쩌면 슈퍼볼까지?’ 하는 희망이 생겼다. 작년 브롱코스에 입단한 보 닉스(Bo Nix), 신생 쿼터 백. 별 기대를 안했지만 게임의 내용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졌다. 올 시즌 브롱코스(Broncos)는 게임마다 오묘하게 마무리를 지으며 올라온다. 게임의 내용만 놓고 본다면 3번째 게임이였던 텍사스 카우보이(Cow Boys) 와의 게임이 가장 좋았다. 공격과 수비에서 거의 완벽했던 게임. 그리고 10년만의 쾌거였던 켄사스 취프스(chiefs)와의 게임에서의 승리. 그외에는 그야말로 아슬아슬. 거의 매 게임마다 마지막 쿼터에 가서야 점수를 내며 역전하는 브롱코스(Broncos). 조마조마를 넘어 그야말로 가슴이 쫄깃쫄깃 해지는 기분이다. 그야말로 “뭐지?” 라는 느낌. 분명 작전은 아닐텐데, 이런 이변의 게임으로 어떻게 11연승을 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최상의 수비(defense)로 인정 받는 브롱코스. 리그전체 팀 중에서 상대방 쿼터 백의 쌕을 가장 많아 한 팀. 수비가 공격을 이긴다는 풋볼의 분문율을 여실히 증명하는가 싶다.
처음 풋볼에 입문을 했던 것은 10여년전이다. 그때 브롱코스의 명성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당대 최고의 쿼터백이였던 팻 메닝(Patrick Manning)을 앞세워 시즌 전승을 하며 슈퍼볼에 진출했다. 그의 활약을 보며 풋볼에 관심이 갔고, 이후 쭈욱 브롱코스의 게임을 보며 찐팬으로 응원을 보탠다. 10년전 슈퍼볼 승리 후, 브롱코스 쇠락의 길은 생각보다 빨랐다. 10년동안13명의 쿼터백이 들고 날며 팀은 그야말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질 것을 알며 팀을 바라보는 마음은 그야말로 ‘화’가 나는 것을 지나 측은지심까지 들었다. 좀 나아질 수 있을까? 상위권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플레이오프 희망을 갖게 하는 중위권이라도 해 봤으면. 긴 기다림의 시간을 올 시즌에는 톡톡히 보상받고 있다.
세상에 지고 싶은 팀은 어디에도 없다. 역량이 모자라, 혹은 운이 없어, 그시간 그렇게 지고 마는 것이다. 본인들이 더 안타까울 것이고 더 힘들겠지. 몇 주 후면 LA 차저스(Chargers)와의 게임이다. 시즌 말미에, 쉽지 않은 팀들과의 게임이 예정되있다. 결과가 좋고,팬들의 함성과 박수를 받으며 활짝 웃을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사람 일들이 어찌 계획한 대로 만 되던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별 사고 없이 잘 싸워주기만을.
매주 성당을 가는 신자이지만 늘 교회 이야기, 신앙 이야기만 하며 살 수는 없다. 일상에서 브롱코스는, 풋볼은, 다음 주를 기다리는 좋은 이야기 거리로, 가슴 속 열기가 되어 온몸을 덥힌다. ‘그날의 운’도 게임진행력의 한 부분이다,라고 주장하며 행운의 여신은 우리팀에만 머무르기를 바라는 이 이기심, 감출 수가 없다.
파이팅! 우리 브롱코스!! 끝까지 잘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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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은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