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자칩보다 더 맛있어” 외국인들 꽂히더니…한 장에 ‘350원’까지 치솟은 김값

2026-02-05 (목) 03: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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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김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을 외신도 집중 조명했다.

영국 BBC는 4일(현지시간) “한국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김이 해외에서 각광받으면서 가격 상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세계 최대 김 생산·수출국으로 김은 반도체에 빗대 ‘검은 반도체’로 불릴 만큼 전략 수출 품목으로 평가받는다.

BBC는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 40년 넘게 김을 팔아온 상인의 말을 인용해 “과거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김을 보고 검은 종이 같다고 여겼지만 이제는 일부러 찾아와 구매한다”고 전했다.


수요 급증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11억 3000만 달러(한화 약 1조 6500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이 빠르게 늘면서 김은 단순한 반찬을 넘어 글로벌 스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BBC는 김 한 장당 가격이 지난해 평균 100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150원을 넘기며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고급 제품의 경우 장당 300~350원까지 치솟았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한편, 대량 구매를 하던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 30대 소비자는 BBC에 “온라인으로 가격을 확인하다가 몇 달 사이 몇 달러씩 오른 걸 보고 놀랐다”며 “지금 가진 재고를 다 먹으면 다시 살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가격 상승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K컬처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 소비 저변도 자연스럽게 확대됐다는 것이다. BBC는 2023년 미국 대형 마트 체인 트레이더조스에서 출시된 김밥 제품이 전국적으로 품절 사태를 빚은 사례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김 인기는 뚜렷하다. 일본인 관광객은 “일본의 김과 달리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고 미국인 관광객은 “감자칩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한 간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요 급증이 국내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BBC에 “해외 수요를 맞추는 과정에서 국내 공급 부담이 커지며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 현장에서도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남 완도에서 김 가공 공장을 운영 중인 업계 관계자는 “수요에 비해 가공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내수 시장보다 해외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이 저가 필수 식품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소폭 인상에도 소비자 반발이 크다는 점도 언급했다.

정부와 업계는 대응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며 안정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식품업체들은 연중 생산이 가능한 육상 양식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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