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적토마의 해 2026년

2026-01-05 (월) 08:04:17 이계우 경제학 박사, VA
크게 작게
2026년은 병오년이라고 해서 말의 해라고 한다. 그것도 붉은 말(적토마)의 해라고 한다.
적토마라고 하니까 말 중에서 뛰어난 품종이라는 뜻같다. 서양에서는 흰말 (백마)가 뛰어난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의 동화에 나오는 왕자는 백마를 타고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적토마가 더 이름이 있다. 한국이민 일세대들은 대학가기 전에 중국소설 삼국지를 즐겨읽어서 적토마를 안다. 삼국지에서 적토마는 원래 동탁의 것이었지만, 여포에게 넘어갔고, 다시 조조의 소유가 되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삼국통일의 공신인 관우가 소유하면서 유용한 전쟁수단이 되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둘러보는 사진을 보여주었다. 김일성 이래의 백두혈통을 보여주기 위해서 백마를 선택한 것 같다. 아니면 김정은이 스위스에 유학을 하면서 알게된 서양의 뛰어난 품종이었고, 또 왕자의 지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것에 영향을 받아서 백마를 택한 것인지 모르겠다.

역사적으로 되돌아보면, 자동차가 문명의 대표적인 이기로 등장하자, 자동차의 모델 이름이나 로고로서 말 품종의 이름을 많이 사용한 것 같다. 특히 자동차의 최초 발명국인 미국에서 말이 전쟁이나 교통 및 경제생활의 유용한 수단으로 오래 사용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미국에 처음 유학왔을 때에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자동차는 당연코 포드의 머스탱(mustang)이었다. 유선형 세단에다가, 스포츠카를 모델로 해서 만들었고, 로고로서 달리는 야생마(머스탱)을 사용한 것이었다. 그 후 같은 포드회사에서 SUV를 출시할 때에 다른 야생마 브롱코(Bronco)를 모델 이름으로 사용하였다. 야생마 중에서도 성질이 사납고 난폭하여 로데오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그래서 날씬한 유선형 세단에 야생마인 머스탱의 이름을 붙인데 비하여, 거친 지형을 달릴수 있다는 SUV의 모델이름으로 성질이 사납고 고약한 야생마 브롱코를 사용한 것 같다.

미국의 자동차회사만 말의 품종 이름을 모델이나 로고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고급 스포츠카를 만드는 이태리도 람부르기니(Lamburguini)에 투우마인 미울라(Miula)를 로고로 사용하였고, 페라리(Ferrari)도 깡충 깡충 뛰는 말을 로고로 사용하였다. 또 늦게 자동차시장에 진입한 일본의 미쓰비시(Mitsubishi)도 작은 자동차에 콜트(Colt)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뿐만 아니라, 일본보다 늦게 자동차 시장에 진입한 한국도 작은 첫 세단의 이름을 포니(Pony)라고 하였고, 또 나중에 고급 대형 세단의 출시때에 그 이름을 에쿠스(Equus)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한국어에는 여러 품종의 말 이름이 많이 쓰여지지 않는데 비하여, 미국이나 서양에서는 여러 품종이나 크기나 성에 따라서 다른 이름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역시 한국보다는 말을 오랜동안 전쟁과 경제생활의 수단으로 많이 사용한 역사가 있기 때문인 것같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보니, 품종에 상관없이 성채는 암놈인 경우에 매어(mare)라고 하고, 숫말은 스텔리온(stallion)이라고 한다. 이에 비하여 4세이하의 작은 말은 포니(pony)라고 하는데, 포니 중에서도 암놈은 필리(filly)라고 하고 숫놈은 콜트(colt)라고 한다.

우리가 가꾸어 먹는 채소인 머위를 미국에서는 콜트 발 (Coltsfoot)이라고 한단다. 그 채소의 잎이 콜트의 발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그리고 앞에서 본 에쿠스는 라틴어로 모든 말을 통틀어서 일반적으로 말할 때에 말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단어이다.

이렇게 다양한 품종과 크기와 성의 말 이름들이 있는데, 동양에서는 내년이 가장 활기차고 역동적이고 훌륭한 품종인 적토마의 해라고 했으니, 인류복지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계우 경제학 박사, VA>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