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0·50대 은퇴, 자산은 있는데 확신은 없다

2025-12-19 (금) 12:00:00 이정원 블루앵커 재정보험 전문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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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은퇴, 자산은 있는데 확신은 없다

이정원 블루앵커 재정보험 전문 에이전트

요즘 미국 경제는 연준의 3연속 기준금리 인하에도 주거비·의료비·보험료가 높게 유지되어 체감물가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이런 환경에서 1965~1980년생인 Gen X와 1981~1996년생인 밀레니얼이 동시에 은퇴 설계를 본격화하고 있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 쉽다.

Gen X는 이제 50대 전후로 은퇴를 구체적으로 검토할 나이이고, 밀레니얼은 30?40대로 모으는 습관과 구조를 다져야 하는 세대이다. 과거 회사가 월급처럼 지급을 약속하던 정해진 급여(DB) 연금은 거의 사라졌고, 오늘은 401(k)·IRA 등 본인이 납입·투자·인출을 스스로 설계하는 DIY 구조가 표준이므로 현금흐름 중심의 사고가 필요하다.

이제는 내가 설계자이자 감독이자 사용자이다. 그래서 은퇴 준비의 질문도 바뀐다. “얼마나 모았나”가 아니라 “그 돈을 얼마나 오래, 매달 안정적으로, 어떤 순서로 꺼내 쓸 수 있나”가 핵심이 된다.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먼저 가계의 실제 흐름을 한 장으로 그려 본다. 세후 소득이 얼마인지, 집세ㆍ보험ㆍ세금 같은 고정비와 식비ㆍ교통비 같은 변동비, 부모나 자녀를 돕는 부양비가 얼마인지 숫자로 적으면 어디를 줄이고 무엇을 지켜야 할지 바로 보인다.

다음으로 인컴 레이어를 만든다. 기본 생활비는 사회보장연금, 직장연금, 필요하면 어뉴이티에서 나오는 보장성 소득으로 덮고, 여행이나 취미 같은 선택지출은 투자자산에서 계획적으로 인출하며, 예기치 못한 병원비나 수리비는 현금성 자산으로 받쳐 준다. 이렇게 층을 나누면 시장이 흔들려도 생활비가 무너지지 않는다.

그 다음은 나쁜 상황을 미리 연습하는 일이다. 은퇴 초반 2~3년에 시장이 크게 빠지는 경우, 95~100세까지 오래 사는 경우, 의료비가 평균 물가보다 빨리 오르는 경우, 인출 순서 때문에 세금이나 메디케어 IRMAA가 튀는 경우를 가정하고 한번 계산해 보면 어떤 선택이 위험한지 즉시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어뉴이티를 기능으로 보는 태도가 도움이 된다. 어뉴이티는 계약 조건과 보험사의 지급능력 범위 안에서 시장이 빠질 때 원금이 보호될 수 있고, 지수에 연동된 이자로 자금을 불리면서, 필요 시 평생 소득으로 바꿔 장수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다만 모든 상품이 같은 것은 아니므로 해지기간과 해지공제, 라이더 비용, 이자를 반영하는 캡?참여율?스프레드, 유동성?상속 규칙을 한눈에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조합을 찾아야 한다. 가족의 돈 문제도 미리 문서화하고 부모님의 요양 의사와 비용 분담, 성인 자녀 지원의 범위?기간?자기부담 원칙을 분기마다 정리해두면 감정 대신 규칙이 갈등을 줄인다.

정보는 줄일수록 선명해진다. 유튜브나 SNS는 믿을 만한 소수 채널만 추려 주 1회만 확인하면 계획의 일관성이 생긴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것은 거대한 숫자가 아니라 마음 편한 현금흐름이다. 오늘의 불확실성은 피하기 어렵지만, 현금흐름은 설계할 수 있다.

올해 마지막을 정리하면서 내 노후에 대한 걱정을 덜려면 다음 세가지를 꼭 정리해보자. 첫째, 가계 현금흐름표 한 장을 써서 지금 돈이 어디서 들어오고 어디로 나가는지 확인한다. 둘째, 필수?선택?비상으로 나눈 인컴 레이어 초안을 만들어 기본 생활비가 자동으로 충당되도록 설계한다. 셋째, 관심 있는 어뉴이티 두세 가지의 조건을 비교표로 정리해 내 생활비 퍼즐의 어떤 칸을 메울지 판단한다.

세 장의 종이가 막연한 불안을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바꾸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한 번의 상담으로 이 세 장을 함께 완성할 수 있다. 숫자를 내 편이 되는 현금흐름으로 바꾸는 일, 그 시작은 혼자가 아니라 전문가와 함께 할 때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

문의 (626)456-1256

garden@blueanchorins.com

<이정원 블루앵커 재정보험 전문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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