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학년 스펜서 양씨 다리에 총상 입고 입원 치료중
▶ “총격범 사라지자 곳곳서 비명”당시 참극순간 회상

17일 용의자가 찍힌 감시카메라 영상이 수사당국에 의해 공개됐다. [로이터]
▶총상 입은 상황서도 동료학생 의식 잃지않도록 도와
▶부친도 동문 “우리 가족에게 고통스러운 일”
지난 13일 발생한 브라운대학교 총기난사(본보 12월15일자 A 1면)사건당시 총상을 입은 피해 학생들 가운데 뉴욕출신의 한인 재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총상을 입은 해당 한인학생은 참혹했던 순간에서도 자신보다 더 심하게 다친 다른 학생들을 돕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맨하탄 소재 명문사립학교인 달튼 스쿨을 졸업후 브라운대 1학년에 재학 중인 스펜서 양(18)씨는 지난 13일 브라운대 총기난사 사건 당시 다리에 총탄을 맞는 중상을 입고 입원 치료 중이다.
로드아일랜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양씨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제학 시험을 앞두고 최종 복습을 위해 학생들이 모였던 강의실에서 벌어진 참극의 순간을 생생히 전했다.
양씨는 “강의실 뒷문으로 들어온 총격범에 대해서는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총성이 울리자 학생들이 교실 앞쪽으로 달려가 숨었고, 나는 맨 앞까지는 가지 못하고 좌석 사이에 엎드려 있었다. 혼란 그 자체였다”며 당시 참극의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나처럼 강의실 앞쪽까지 가지 못한 이들이 가장 많이 다쳤다”며 “총성이 그친 뒤 잠시 정적이 흘렀고, 총격범이 사라지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양씨는 자신도 총상을 입은 상황이었지만 다른 피해자를 도왔다. 양씨는 “함께 의자 뒤에 숨어 있던 동료 학생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고 물을 건넸다”며 “그는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 채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웅얼거리는 소리만 냈다”고 말했다. 이어 양씨는 “다행히 그 피해자는 많이 안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브라운대에서 클럽 배구선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씨는 “이런 상황을 겪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양씨의 다리 근육에 박힌 총알을 제거할 필요가 없어 곧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운대 동문인 양씨의 부친은 “아들이 운동에 복귀하기 전에 물리치료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들의 병상 곁을 지킨 부모는 “우리 가족에게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운대 총격사건은 발생 나흘째인 17일 현재까지 용의자가 검거되지 않는 등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수사당국은 범인이 찍힌 감시카메라 화면을 공개하고 현상금까지 내걸었지만 소득이 없는 상태다. 급기야 용의자 근처에 있었던 한 남성의 사진까지 공개하면서 제보를 받는 등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 당국에 따르면 사망한 학생은 브라운대 공화당 학생회 부회장인 2학년 엘라 쿡과 우즈베키스탄 이민자 가정 자녀인 1학년 무하마드 아지즈 우무르조코프로 확인됐다.
또 총상을 입은 부상자 9명 중 1명은 위중하지만, 8명은 안정적인 상태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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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