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이 영원이 되는 첫 입맞춤
2025-12-16 (화) 08:00:00
한다니엘/시인·화가
순간을 영원이라 부른 입맞춤
검은 옷은 두 손에 진실과 거짓,
사랑과 죽음의 무게를 저울질 한다
무표정한 가면을 움켜쥐고
꽃 무늬 저고리 속의 울림을 엿본다
침묵의 숨결, 두 그림자 겹쳐질 때
붉은 해는 저물고, 산새는 깃을 접는다
비단결의 산과 강이 출렁 흔들리며
검은 머릿결은 황금빛 노을로 채색중이다
입가에 두개의 달빛이 젖어 흐르면
꿈일까, 환상일까, 무저갱의 나락은 아닐까
한번의 입맞춤,
천개의 별빛 꽃잎 되어 깊은 밤 심연속에
비밀스레 피어난다
<한다니엘/시인·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