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당국자 “러, 우크라 EU가입에 열려있다는 입장 시사”

2025-12-15 (월) 1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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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협상案에 나토헌장 5조와 유사한 우크라 안전보장안 포함”

美당국자 “러, 우크라 EU가입에 열려있다는 입장 시사”

미-우크라 협상의 미측대표단 일원인 쿠슈너[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열려 있는 입장임을 시사했다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상황에 정통한 이 당국자는 14일부터 이틀간 독일 베를린에서 이뤄진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위한 미국-우크라이나 협의 결과를 설명하는 온라인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최종 합의에서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하는 데 열려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직후 EU 가입을 신청했고 4개월 뒤 공식 후보국 지위를 받았다.


미 당국자는 이번 베를린 협의의 중대 의제는 종전시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안전보장 문제였다면서 미국이 마련한 평화협상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맹국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을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 방어하는 집단방위 조항인 나토 헌장 제5조와 유사한 안전보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와 유럽에게 가장 큰 승리는 나토 헌장 제5조와 같은 형태를 포함하는 매우 강력한 안보 패키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가 최종 합의에서 강력하고 자유로운 우크라이나를 가능하게 할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이 두 가지는 그들(유럽과 우크라이나)에게 거대한 승리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과 나토 헌장 제5조와 유사한 안전보장 제공 등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 미국 정부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측이 14∼15일 벌인 이번 베를린 협상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결국 미국이 유럽 국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안전보장 방안에는 나토 헌장 제5조와 유사한 집단방어 제공 공약과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추진이 포함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영토 문제에서 사실상의 양보를 종용하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 우크라이나를 설득하기 위해 안전보장 쪽에 공을 들이고 있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안전보장이 있다면 자국의 나토 가입 의향을 포기할 수 있다고 14일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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