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생각] “즐거웠던 사랑의터키 쌀 나눔 행사”

2025-11-28 (금) 07:43:03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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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를 수십 년 동안 실시해오고 있는데 금년에는 참여할 수 없어 포기 상태에 있었다. 그 이유는 약 3개월 전 아침 운동과 조깅도중 갑자기 현기증을 일으키면서 땅바닥에 꼬꾸라지고 말았다.

이마에는 피가 흐르고 일어나 앉기는 했으나 도저히 일어설 수 없어 절절매고 있었는데 마침 지나가던 두 사람이 달려들어 부축해 주는 바람에 일어서기는 했으나 도저히 걸을 수는 없었다. 그 중 한 사람이 고맙게도 8층 아파트 집 문 앞까지 데려다주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그 이후 하는 수 없이 워커에 의지하여 외출하는 상황이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 뉴저지에서 모금 캠페인에 꼭 나오라는 전상복 회장의 간청으로 하는 수 없이 이정공 부회장 차편으로 그곳에 도착 3개 조 팀으로 나뉘어 매해 돌았던 코스로 가 가두모금을 시작했다.


매해 반겨주던 가게에 들어서며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하고 농하자 가게 주인아주머니께서 웃으며 “작년에는 지팡이를 짚고 오셨는데 금년에는 워커를 끌고 오셨네요! ” 하길래 “금년이 마지막이에요, 내년에는 못 올거에요!” 했더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내년에도 후년에도 꼭 오셔야지요, 이제부터 제가 열심히 기도해 드리겠습니다”하며 격려해 주시니 눈물겹기도 했다.

또 인삼 제품 가게를 들렸더니 “오늘은 워커를 끌고 오셨네요!”하며 모금함에 헌금을 한 후 홍삼액 한 봉지씩 마시라고 한 후에 나에게는 특별히 홍삼캔디 큰 봉투 하나를 선사해주었다. 또 해마다 율무 차 한 잔씩을 주시던 한 가게 아주머니는 나를 향해 “이렇게 몸도 성치 않은 어르신께서 불우이웃을 위해 헌신 봉사하시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하며 100불짜리 한 장을 넣어 주시는 등 오히려 내가 더 감명을 받아 행복감을 느꼈다.

이렇게 해서 3개 팀이 합친 금액이 무려 두세 시간에 2,800불이란 성과를 거두었다. 그 후 각 단체, 각 교회 독지가 여러분께서 참조해 주셔서 맨하탄, 뉴저지 등지에서 먼저 행사가 푸짐하게 이루어지고, 내가 담당한 뉴욕총괄본부에서는 지난 토요일 22일 11시에 KCS회관에서 전달식이 있었다.

작년보다 터키 배당량이 부족했던 것이 유감이기는 했으나 쌀이 작년 750포대에서 금년에는 767포대나 확보되었기에 21개 수혜단체 외에 설교를 담당하신 목사님과 대표기도를 해주신 분, 격려사를 하신 한인회장, 그밖에 축하자리에 함께 해주신 단체장, 장로연합회 장로님등 20여분 개인에게까지 배분이 되었으니 모두에게 기쁨으로 줄 수 있었던 일이 정말로 다행한 일이었고 행복감을 느끼게 한 행사였다.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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