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故이순재 빈소 현장..박술녀 수의 제작·이승기→송승헌 조문 “그곳서 푹 쉬시길”

2025-11-25 (화) 01: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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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순재 빈소 현장..박술녀 수의 제작·이승기→송승헌 조문 “그곳서 푹 쉬시길”

향년 91세로 별세한 25일(이하 한국시간) 별세한 배우 故이순재(전 국회의원)의 빈소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 사진=스타뉴스

故이순재 빈소 현장..박술녀 수의 제작·이승기→송승헌 조문 “그곳서 푹 쉬시길”

故이순재 빈소 현장..박술녀 수의 제작·이승기→송승헌 조문 “그곳서 푹 쉬시길”

故이순재 빈소 현장..박술녀 수의 제작·이승기→송승헌 조문 “그곳서 푹 쉬시길”

향년 91세로 별세한 25일(이하 한국시간) 별세한 배우 故이순재(전 국회의원)의 빈소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 사진=스타뉴스


배우 고(故)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그의 동료들과 후배들이 찾아와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순재의 빈소가 2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상주에는 아내 최희정 씨와 아들, 딸이 이름을 올렸다.

빈소 앞에는 고인의 동료들, 방송 관계자 보낸 조화가 빼곡히 놓였다. 배우 최불암, 나문희, 김종결, 김용건, 하정우, 이일화, 원기준, 신민아, 김우빈, 송옥숙, 윤미라, 장나라, 서예지, 송승헌, 가수 진성, 배우 겸 코미디언 임하룡 등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지난 2007년 종영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함께 출연했던 박해미는 "영원한 며느리"라는 문구가 적힌 조화를 보냈다. 박해미는 이순재의 며느리 역할로 출연한 바 있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는 빈소가 마련된 직후 찾아왔다. 그는 이순재의 상복을 준비했다고 밝히며 "(고인이) 아픈 걸 알고 있었다. 작년부터 힘들어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안 좋은 건 작년부터인 걸로 알고 있다. 음식 드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사모님께서 걱정하셨다. 많이 안 좋아지신 건 올해 초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술녀는 "호상이지만 안타깝다. 평소 팬이었다. 우리나라의 레전드자 상징인 국민 배우지 않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술녀는 생전 이순재의 모습을 떠올리며 "완벽주의자고, 부드럽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애썼다. 한복을 입을 때도 하라는 대로 다 해주셨다. 그만큼 자애로운 분이시다. 그래서 애달프기는 하지만 사람은 언젠가 떠난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술녀는 여러 원로 배우들의 수의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고 김자옥, 김수미도 우리 한복을 입고 가셨다. 원래 배우들 나이 85세 정도가 되시면 내가 사부작사부작 만들고 있다"며 "이순재 선생님께도 내가 만든 옷을 입히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었는데 (유족들과) 합의가 돼 입혀서 보내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배우 이승기도 이순재의 빈소를 찾았다. 그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대가족'에서 이순재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승기는 "이순재 선생님을 내가 굉장히 존경했다. 특별한 관계였다고 생각한다. 선생님 생각할 때마다 뭉클했는데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께서 이렇게 배우로 활동해 주신 게 너무나 영광스럽다. 우리 후배들도 그런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서 성실하게 잘해 나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일단 선생님께서 병세가 조금씩 짙어지고 계시다는 건 알고 있었다"며 "올해 초에 선생님께서 이렇게 좀 건강이 갑작스럽게 악화됐을 때 나와 내 아내(배우 이다인)가 가서 이렇게 병문안을 좀 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시기에 좀 선생님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그런 시간을 좀 가져서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그때도 선생님께서 본인이 건강한 모습을 좀 더 우리에게 좀 보이고 싶으셔서 아프신데도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서 이렇게 배웅을 해 주셨다.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좀 선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승기는 "그곳에서는 좀 더 편하게 좀 내려놓으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며 "마지막까지 열심히 연기하시고, 배우가 대사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그 약간 철학이 있으셔서 기억력을 계속해서 복기하려고 하셨다. 그곳에서는 좀 더 편하게 행복한 일반인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여러분들도 많이 추모해 주시고 이순재 선생님의 그런 걸어오신 역사를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배우 최현욱은 이순재와 별다른 인연이 없음에도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그냥 한번 뵙고 싶었다"며 비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비보를 접한 후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밝힌 최현욱은 "그냥 푹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순재와 함께 오랜 시간 연기의 길을 걸어온 원로 배우들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배우 김학철은 "탤런트를 시작하게 된 게 (이순재) 선배님 때문이었다. 그래서 더욱더 가슴이 아프다"며 "이제 편안한 곳에서, 대사 외울 일도 촬영하실 일도 없이 아주 편하게 잘 계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빈소를 찾은 배우 장용은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소식을 듣고 애통한 마음이 있다. (이순재) 형님하고는 때로는 아버지처럼, 형님처럼 늘 가까이 지냈다"며 고인과의 인연을 회상했다.

이어 "너무 오랫동안 고생하셨다. 한 1년 동안 고생하셨다"며 "오히려 지금 저세상에 친구들이 많이 기다리셔서 외롭지는 않으실 것이다. 편안하게 가시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장용은 "늘 말씀하시는 게 무대에서 쓰러지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하셨다. 한편으로는 너무 무리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기도 했다"며 "후배로서는 귀감이 되시고 어떨 때는 멘토셨다. 후배들에겐 대단하신 어른이고 선배님이다. 편안하게 잘 가실 거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있겠다"고 밝혔다.

배우 김학철은 이순재와의 인연을 회상하다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얼마 전에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함께했다. 선생님께서 격려해 주시고 즐거워했다. 오늘 이런 소식을 접하니 꿈을 꾸는 것 같다"며 "생전에 드라마 '야인시대', '꿈의 궁전', '장희빈'을 함께 했다. 저에게는 버팀목이 되어주셨다. 편히 쉬셨으면 한다. 감사했다. 언젠가 하늘나라에서 뵈면 멋진 연극 함께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그맨 최병서도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최병서는 "얼마 전까지 통화할 때만 해도 건강하셨는데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좋은 데 가셔서 잘 쉬시고, 이제 연기 그만하시고 연기 지도만 해 주셨으면 한다.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MC 박경림도 애도의 뜻을 밝혔다. 그는 "다들 아시겠지만 모범이 되는 선배님이시다. 애통한 마음이 든다. 최근에 소식만 전해 들었다. 계속 마음속으로만 응원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건강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박경림은 이순재에 대해 "선생님은 연예계 문화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신 어른이다. 훌륭한 모습을 활동하는 모든 순간에 보여주신 분이다. 제작발표회나 보고회에서 선생님을 몇 번 뵈었다. 그럴 때마다 응원 많이 해주셨다. 예능을 사랑하셨던 선배님이고, 시트콤도 하셨다. 저도 시트콤을 했어서 항상 저에게 잘 보고 있다고 말해주셨다. 그래서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늘 저희에게 문화예술인은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는 걸 말씀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선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후배들도 그 길 따라서 잘 걷겠다. 그곳에서 아프지 마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배우 성병숙, 줄리엔 강, 윤다훈, 김영철, 이한위, 송승헌, 유동근 등이 빈소를 찾았다.

앞서 이순재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출생한 이순재는 4세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으며, 호적상으로는 1935년생이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후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로 활동하며 생전 100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또한 방송뿐만 아니라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며 한국 대중문화에 있어 큰 획을 그었다.

1970~80년대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을 세 차례 역임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민자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 이후 국회의원으로서 민자당 부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도 역임했다.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약을 이어가던 이순재는 지난해 말부터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지난해 10월 공연을 취소하고 건강을 돌봤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한편 고 이순재의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 엄수된다.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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