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규용 교수가 조선의 명화에 대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선조들의 명화를 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선 시대의 유명 명화를 한자리에서 살펴보고 그림 속 숨은 이야기와 각 화가의 특징을 알아보는 특강이 13일 애난데일에서 열려 깊어가는 가을을 낭만으로 채웠다.
과학자이지만 인문학에도 조예가 깊은 메릴랜드대 최규용 교수는 이날 포토맥포럼(회장 이영묵) 초청 특강에서 “조선시대에는 천재화가들이 그렇게 많았다. 이들의 그림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250년전 조선의 사랑방으로 들어가 함께 살펴보자”며 설명을 시작했다.
최 교수는 겸재 정선부터 단원 김홍도, 공재 윤두서, 혜원 신윤복, 현재 심사정, 연담 김명국, 호생관 최북, 오원 장승업, 현동자 안견, 고담 전기, 낙파 이경윤, 신사임당, 휴휴당 이계호, 심전 안중식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대표작들과 각 화가들의 특징을 알기 쉽고 유머 넘치는 감각으로 소개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그는 “중국의 경우 관념산수화가 대부분이지만 조선의 화가들은 실경을 너머 자신의 감정까지 담은 진경산수화를 그린 것이 특징”이라며 “겸재 정선은 색의 마술사로 감탄을 자아내는 세밀함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또 “단원 김홍도는 해학, 풍속화, 기록화, 산수화, 조충도 등 못 그리는 것이 없었고 현재 한국돈 천원 지폐 속 산수화는 겸재 정선의 계상거상도”라며 “전세계 지폐 중 산수화가 새겨진 돈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밖에 휴휴당 이계호는 평생 포도만 그렸고 호생관 최북은 양반의 말을 따르지 않고 붓으로 자신의 눈을 찔러 애꾸눈이 됐다”며 이밖에 연담 김명국이 그린 달마도, 조선시대 우리의 산신령과 중국 산신령 그림과의 차이점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최 교수는 지난 여름 화시조집 ‘조선의 명화’를 발간한 바 있으며, 본보 교육 섹션에도 매주 화요일 게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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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