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해제가 임박한 가운데 우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기술주는 빅테크와 반도체 관련주 사이에 투자 심리가 엇갈린 가운데 AMD는 강력한 실적 전망에 힘입어 9% 급등했다.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6.86포인트(0.68%) 오른 48,254.8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31포인트(0.06%) 상승한 6,850.92, 나스닥종합지수는 61.84포인트(0.26%) 내린 23,406.46에 장을 마쳤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은 사실상 이날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미국 연방 의회 하원에서 임시 예산안이 표결에 부쳐진다. 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서명하고 연방 정부는 정상적으로 다시 돌아간다.
셧다운 해제로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전통 산업주를 지탱하고 있다. 기술주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는 가운데 금융과 의료건강, 산업, 소비재로 매수세가 몰렸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건강은 1.36%, 금융은 0.9% 올랐다.
셧다운 해제를 앞두고 항공편 취소율이 일주일 내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소비 회복 기대감에 힘을 더했다. 그간 셧다운으로 항공관제사들이 무급으로 일하게 되자 일자리를 이탈하는 경우가 늘어났었다.
은행 업종의 강세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셧다운 해제로 주요 경기지표가 발표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가 더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3%, 모건스탠리는 2% 이상 올랐다.
가이드스톤펀드의 조쉬 채스턴트 공공투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현재 역사상 가장 긴 셧다운 기간을 겪고 있다"며 노동 시장의 약세 조짐을 고려할 때 "더 많은 경제지표 발표가 시작하면 분명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스턴트는 "주요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것에서 연방 정부 재개방에 대한 기대감을 알 수 있다"며 "이날 시장은 일종의 양분된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기술주 내에서도 투심은 엇갈렸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 중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은 강보합이었지만 아마존과 알파벳은 1% 이상 내렸고 테슬라와 메타는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메타는 설비투자 전망치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주가를 계속 짓누르면서 시총이 1조3천억달러대도 위태로워졌다.
반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 위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7% 급반등했다. AMD가 강력한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뒤 기대 심리가 유지됐다.
AMD는 전날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올해 매출을 약 340억달러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회사 전체로 총 연평균 성장률(CAGR)을 35% 이상 끌어올릴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AMD는 이날 주가 상승률이 9%에 달했다.
한편 백악관은 셧다운으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아예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셧다운 장기화로 일부 지표의 집계가 완료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4.6%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엔 33.1%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23포인트(1.33%) 오른 17.51을 가리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