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소식통 인용해 보도…트럼프도 “엄청난 수수료” 언급

틱톡 로고와 미국·중국 국기 이미지 [로이터]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추진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가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수료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중국과의 틱톡 협상에 대한 대가로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수수료를 지불할 예정이다.
지불 금액과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최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대주주 지분을 미국 기업이 인수하는 방안에 기본적으로 합의했다.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틱톡은 모회사가 중국 바이트댄스라는 점에서 중국의 개인정보 탈취나 해킹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미 의회는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을 작년 제정했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인들이 틱톡을 계속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이 법의 시행을 유예하고 틱톡 대주주 지분을 미국 기업이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중국과 협상해왔다.
그는 전날 그는 영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틱톡 합의와 관련해 "미국은 엄청난 수수료를 추가로 받는다"고 언급한 데 이어,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 뒤에도 "협상이 완결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수수료 규모에 대해선 거래의 규모와 정부가 그동안 들인 노력과 비용을 고려하면 이런 보상이 정당하다고 강조했다고 WSJ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인 2020년에도 틱톡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하는 방안이 논의됐을 때 정부가 거래를 돕는 대가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재무부에 돈을 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WSJ에 따르면 투자은행(IB)들은 보통 기업 간 인수합병 거래에 자문료로 거래 금액의 1% 미만의 수수료를 받고,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수수료율은 더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은 거래 결과에 따라 가치가 수십억 달러에 달할 수는 있지만, 수수료 수준 역시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것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AMD에 중국 수출 허가 대가로 대중 수출 매출액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도록 한 데 이어 정부 지원금을 대가로 인텔의 지분 10%를 확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