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은퇴계좌 노린 신종사기 기승
2025-09-15 (월) 12:00:00
이지훈 기자
▶ “계좌 해킹됐다”며 현혹
▶ 서비스센터 연락처 전송
▶ 원격프로그램 설치 종용
▶ 돈 빼가는 수법 주의해야
노인들의 은퇴계좌를 노린 신종 금융사기 ‘팬텀 해커’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사법 당국이 시니어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연방수사국(FBI)와 검찰에 따르면 ‘팬텀 해커’(Phantom Hacker) 사기는 흔히 ‘기술지원-금융회사-연방정부 기관’ 등 세 단계에 걸쳐 피해자들의 금품을 노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사기범은 우선 노인들게 접근해 사용 중인 컴퓨터와 연결된 온라인 계정이 해킹 피해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화한 후 텍스트 메시지 또는 이메일을 보내 고객지원 서비스센터로 도움을 요청하라는 연락처를 전송한다. 이에 피해자가 연락을 취할 경우 사기범은 컴퓨터에 해킹 복구를 위한 원격 프로그램 설치를 종용함으로써 해커가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접근을 시도한다고 수사당국은 설명했다.
프로그램 설치 과정에서 사기범은 피해자에게 설득력 있는 상황을 제시하기 위해 별도로 금융회사나 연방정부 기관을 사칭하는 전화를 피해자에게 걸어 피해자의 금융계좌에서 안전한 타행 계좌 이체 또는 암호화폐를 이용한 금액 전송 등을 권고한다는 것이다.
사기범은 이를 통해 피해자로부터 일회성 또는 수차례에 걸친 금액을 갈취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해당 수법으로 인한 피해액 규모는 지난 2024년부터 최근까지 10억 달러에 달한다.
검찰은 관련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텍스트 메시지나 이메일을 통해 온라인 링크를 수신했을 경우 클릭하지 말 것 ▲모르는 사람에게 절대로 컴퓨터 원격 접근 권한을 부여하지 말것 ▲누군가 자신의 은행 계좌에 문제가 있다는 연락을 받을 경우 대응하지 않고 금융 기관에 문의할 것 등의 주의 사항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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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