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의학 카페] “만성 불면증, 치매 위험 40% 높인다”

2025-09-13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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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건강에 수면 관리 중요”

만성 불면증이 있으면 뇌 노화가 가속화되고, 치매나 경도인지장애(MCI)에 걸릴 위험이 불면증이 없는 사람보다 4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네소타주 메이오 클리닉 디에고 Z. 카르발류 교수팀은 11일 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서 노인 2,750명을 대상으로 수면과 치매·경도인지장애 관계를 5년 이상 추적 관찰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르발류 박사는 “만성 불면증 환자의 뇌에 변화가 나타나고 사고력이 더 빠르게 저하되는 현상을 확인했다”며 “불면증은 다음날 기분이나 피로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뇌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 나이, 고혈압, 수면제 복용, 수면무호흡증 같은 변수를 보정한 뒤에도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가 생길 확률이 40% 더 높았고, 사고력 관련 검사 점수도 더 빠르게 떨어졌다.

연구팀은 불면증은 뇌가 평균 3.5년 더 빨리 늙는 것과 같은 노화 가속화를 일으켰다며 이는 불면증이 직접적으로 뇌 노화를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않지만 그 연관성은 명확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카르발류 교수는 “사고력 저하가 더 빠르고, 뇌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볼 때 만성 불면증은 미래의 인지 저하에 대한 조기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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