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긴 은퇴 시대의 함정

2025-08-26 (화) 12:00:00 유니스 한 블루앵커 보험 전문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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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은퇴 시대의 함정

유니스 한 블루앵커 보험 전문 에이전트

은퇴를 원하는 나이와 현실에는 괴리가 있다. 최근 CNBC 보도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은퇴 적정 연령은 평균 58세였다. 금융 서비스 회사 엠파워(Empower)가 지난 6월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은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이’를 묻자 평균적으로 58세를 꼽은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보스턴칼리지 은퇴연구센터 자료에서 남성은 평균 64세, 여성은 평균 62세에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이들이 마음속으로는 조기 은퇴를 희망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이다.

은퇴연구기관 트랜스아메리카의 조사 결과, 미국인의 58%가 예상보다 빨리 은퇴를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건강 문제(46%), 고용 불안(43%), 가족 사정(20%)이 대부분이었고, 충분한 재정 여유로 조기 은퇴했다는 응답은 21%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대부분은 원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문제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일을 하지 않고 생활해야 하는 기간이 매우 길어진다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북웨스턴 뮤추얼의 보고서에서는 미국인들이 ‘안락한 은퇴’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은 평균 126만 달러로 조사됐다. 지난해 146만 달러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큰 금액이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자금을 초과해서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고 불안해했다.

일부 은퇴자들은 다시 일을 시작한다. 한 연방준비제도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동안 240만 명이 은퇴했지만, 이 중 약 150만 명은 2022년 3월까지 다시 일터로 돌아갔다. 트랜스아메리카 보고서에서는 노동자의 52%가 은퇴 후에도 파트타임으로 일할 계획이라고 했으며, 이 중 80%는 재정적 이유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런 맥락에서 전문가들은 은퇴 준비의 핵심은 ‘조기 저축과 공격적인 축적’이라고 조언한다. 단순히 언제 은퇴할지를 고민하기보다, 은퇴 기간 동안 필요한 생활비를 정확히 계산하고 목표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은퇴 저축은 가능한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시기에 따라 금액에 차이가 생길 수 있는 소셜 연금 수령 시기도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은퇴 후에도 일부 근로 소득을 유지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의료비 지출도 생각해 둬야 한다.

경제 불확실성 속 보장된 수입(guaranteed income)원 확보가 중요 하다는 점에서는 대표적인 수단인 ‘어뉴이티(annuity)’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어뉴이티는 일정 금액을 납입하고, 은퇴 시점부터 정기적으로 수입을 지급받는 구조로, 수명이 길어진 은퇴자들에게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장해준다. 은퇴 후 가장 큰 위험은 ‘돈보다 오래 사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은퇴 생활의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줄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

또한 조기 사망으로 인한 소득 공백에 대비하는 안전망으로 생명보험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현금 가치형(캐시 밸류) 상품은 은퇴 자금의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어 예상보다 일찍 은퇴하거나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은퇴 기간이 길어질수록 불가피하게 다가오는 간병 리스크를 대비하는 수단으로 롱텀케어 보험 등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은퇴 설계는 단순한 나이 계산이 아니라 종합 전략이어야 한다. 동시에 은퇴 시기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선택지가 필요하다. 은퇴는 더 이상 인생의 종착지가 아니라 또 다른 긴 여정의 시작이다. “언제 은퇴할 것인가”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안정적으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준비하는 일이다.

문의 (213)598-0119

eunicehan@blueanchorins.com

<유니스 한 블루앵커 보험 전문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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