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증시, 9월 인하 기대감 과했나…하락 마감

2025-08-25 (월) 02: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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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추가로 소화하는 가운데 9월 금리인하가 확정적이진 않다는 경계감이 고개를 들었다.

2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9.27포인트(0.77%) 밀린 45,282.4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59포인트(0.43%) 떨어진 6,439.32, 나스닥종합지수는 47.24포인트(0.22%) 내린 21,449.29에 장을 마쳤다.

파월은 지난 22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실업률과 기타 노동시장 지표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정책 기조 변경을 신중히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이 제약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은 인플레이션 고조에 대한 우려도 함께 언급했으나 시장은 파월이 고용 하방 위험에 더 비중을 두며 비둘기파적 입장을 내비쳤다고 해석했다.

다만 파월의 발언에 직전 거래일 주요 주가지수가 1% 넘게 급등한 영향으로 이날 증시는 조정을 겪었다. 파월의 발언이 전적으로 비둘기파적이지는 않으며 9월 회의 전까지 나오는 경제지표가 더 중요해졌다는 인식 속에 경계감이 우위를 점했다.

파월 발언에 1.9% 뛰었던 다우지수는 이날 0.8% 가까이 하락하며 조정폭이 컸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전략가는 "22일 상승분의 상당 부분은 공매도 청산의 결과였다"며 "지금부터 (FOMC가 예정된) 9월 17일까지는 너무 많은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확신이 들기 전까지 우리가 견뎌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4.3%로 반영하고 있다. 파월 발언 직후 90%를 넘던 확률은 냉정을 되찾으며 80%대로 내려앉았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내렸다. 필수소비재와 의료건강, 산업, 유틸리티는 1% 이상 떨어졌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엔비디아와 알파벳, 테슬라가 1%대 강세를 보였다.

미국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는 이날 5.9%까지 낙폭을 늘리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팔란티어는 지난 12일 19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파월의 비둘기파 발언으로 증시 전체가 급등한 22일에도 1.64%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1%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인텔과 같은 거래를 하는 기업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보조금을 받는 대가로 자사의 지분 10%를 주기로 합의했다.

다만 인텔은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보조금의 대가로 회사 지분 10%를 넘긴 것에 대해 외부의 부정적 반응과 해외 매출 악영향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은 엔비디아와 셰브런, 나이키를 제외하면 모두 하락했다. 대부분 1% 안팎으로 고르게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57포인트(4.01%) 오른 14.79를 가리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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