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방 지출 삭감 여파, 워싱턴 경제 전방위 타격

2025-08-06 (수) 07:36:35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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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업률·컨트랙터 레이오프 급증에 전출인구 늘어

▶ 씀씀이 줄어 외식·관광산업 위축, 주택건설 급감

연방 지출 삭감 여파, 워싱턴 경제 전방위 타격

워싱턴DC 링컨 기념관을 방문한 한인 시니어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연방 정부 지출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연방 정부 의존도가 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워싱턴 일원이 주민들의 소비 감소 등 여러 면에서 크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4일 ‘워싱턴 일원, 연방 정부 지출 삭감 여파 체감’이라는 제하로 크게 달라진 점 6가지를 차트와 함께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중 첫 번째가 워싱턴 일원의 실업률과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워싱턴 일원의 실업률은 최근 3년래 가장 높은 5.9%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국 평균 실업률 4.2%를 크게 웃돈 것이다.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지난 2월 1,064건에서 6월 1,747건으로 4개월새 64% 늘어났다. 이중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는 팬데믹 당시인 2021년 중순이후 가장 많았다.
두 번째는 일시적 해고인 레이오프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지난 6주 동안에 연방 정부 컨트랙터 등에서 근무하던 직원 최소 550명이 연방 지출 감소로 해고됐다.


세 번째는 연방 정부 지출이 줄면서 워싱턴 지역 주민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이는 해고된 사람들은 물론 언제 해고돼 수입이 끊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외식과 옷과 화장품 등 일상용품 구입과 여행 등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의 경우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외식한 비율이 전년 동기에 비해 9%나 감소했다.

네 번째는 해고된 연방공무원이나 관련 기관 종사자들이 집값 등 물가가 높은 워싱턴 지역을 떠나 생활비가 적게 드는 곳으로 이사하면서 인구도 줄고 이에 따라 지방 정부의 세수도 감소하고 있다.
이밖에 연방 지출 감소로 워싱턴 일원의 신규 주택 건설이 주춤하고 있으며, 지난 몇 년동안 성장세를 이어오다 최근에야 비로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던 관광 산업도 올 들어 위축되고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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