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지니아 27억 달러 흑자 기록

2025-08-05 (화) 07:39:43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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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회계연도… 공화, 감세·추가환급 추진

▶ 민주, “공공서비스 투자” 주문

버지니아 27억 달러 흑자 기록
글렌 영킨(Glenn Youngkin·사진) 버지니아 주지사는 2025년 회계연도(2024년 7월 1일~2025년 6월 30일)를 마감한 결과 27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보다 5억7,200만 달러가 많은 것으로 이미 예산에 포함됐던 21억 달러 흑자를 포함해 총 26억7,200만 달러의 일반기금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일반기금은 공교육, 의료, 공공 안전과 같은 핵심 서비스를 위한 주요기금으로 올해 31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6.1%, 당초 전망보다 9.3% 높은 수치다.

흑자의 원인은 일자리 창출,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세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며 영킨 주지사는 2022년 이후 7만9천여개의 일자리가 늘었고 보잉, RTX, 레고 등 많은 기업들의 본사가 버지니아로 옮겨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투자자와 개인 사업자의 비과세 소득세가 예상보다 3억3,430만 달러 높았으며 이는 전년 대비 16억 달러 증가한 것이다. 이밖에도 판매세가 전년 대비 1억3천만 달러 늘었으며 정부 지출도 줄어 약 9억 달러의 예산을 절감했다.

이러한 흑자에 힘입어 영킨 주지사는 개인 소득세율 인하, 차량세 폐지 또는 감면, 법인세 부담 완화 등 다양한 세금 감면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교육 및 공공 서비스의 부족한 자금을 충당해야 한다며 주지사 감세안에 반대하고 있다. 주 상원 민주당은 “필수 시스템이 충분히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진정한 흑자라고 말할 수 없다”며 “추가 환급보다 교육 및 사회 안전망 투자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버지니아는 2021년 26억 달러 흑자를 시작으로 2022년 19억4천 달러, 2023년 51억 달러, 2024년 12억 달러 등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북버지니아 지역의 기술 산업, 연방 정부 관련 고임금 일자리, 소비 지출 증가 등이 기여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근 연방 정부 지출이 줄고 실업률도 높아지면서 내년에도 이러한 흑자를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결국 흑자를 기록했지만 공화당 정부의 긴축 정책에 따라 지출을 줄였기 때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북버지니아 지역 경제도 나빠지면서 공공 서비스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민주당과 세금 감면을 강조하는 공화당의 충돌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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