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 합의서 잇단 구매
▶ 일본·영국·인니 등 발표
보잉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에서 계속해서 수혜를 보고 있다. 협상 상대국이 보잉사 항공기 구매를 협상 카드로 제시하면서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이 관세 협상에서 양보하면서 보잉이 글로벌 계약을 따내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백악관은 일본이 22일 미국과 무역 합의를 하면서 보잉 항공기 100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잉 항공기 구매에 나선 것은 일본만이 아니다. 앞서 체결된 영국과 인도네시아의 무역 합의에도 보잉 항공기를 주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으로 체결될 미국과 중국 간 장기 무역 협정에도 비슷한 합의가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도 역시 협상 카드로 보잉 항공기 주문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와 체결한 경제협력 합의에도 보잉기 구매가 포함됐다.
CFRA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매슈 밀러는 “이들 국가는 관세 위협에 직면하거나 미국 행정부와의 유대 강화를 모색하면서 보잉에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이들 계약 중 일부는 무역 합의가 아니어도 에어버스와 더불어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중 하나인 보잉이 따낼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이 회사가 트럼프 행정부에 특히 유용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짚었다.
밀러 애널리스트는 “항공기 구매는 비싼 가격 때문에 무역 통계를 빠르게 변화시킬 방법”이라며 “보잉은 점점 더 미국의 수출 수단으로서 기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일련의 계약은 보잉의 주가 회복을 돕고 있다. 상호관세 발표와 부진한 실적, 대중국 납품 중단 등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4월 이후 보잉 주가는 70% 상승했다.
다만 보잉 항공기 주문이 외교 카드로 이용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