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포 이유 불확실…합법 체류자격 학생·학자 체포 잇따라
미국 대학에서 교편을 잡은 이란의 정치학자가 공항에서 체포된 뒤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사흘간 구금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오클라호마대 중동연구센터 조슈아 랜디스 소장에 따르면 이란 국적인 바히드 아베디니 조교수는 지난 22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학회 참석하기 위해 항공편에 탑승하려 했지만, ICE에 체포됐다.
아베디니 조교수의 체포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베디니 조교수는 지난해 아칸소대에서 강의할 때 전문 분야의 외국인이 미국에서 고용될 때 필요로 하는 H-1B 비자를 발급받았다.
이후 그는 오클라호마대로 적을 옮기면서 새 고용주가 후원하는 H-1B 비자로 갱신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오클라호마대 종동연구센터 측은 아베디니 조교수의 체류자격에 대해 "완전히 합법적"이라고 밝혔다.
아베디니 교수는 이란의 엘리트와 정치 세력을 연구해 온 정치학자라고 오클라호마대 측은 소개했다.
아베디니 조교수의 체포 이유에 대해 국토안보부는 "표준적인 절차에 따른 질문을 위해 구금됐고, 이후 석방됐다"고 밝혔다.
24일 밤 풀려난 아베디니 조교수는 SNS에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며 자신의 석방을 위해 도움을 준 대학과 학회 등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이민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ICE는 합법적인 체류자격을 갖춘 학생과 학자를 체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반(反)이스라엘 성향의 칼럼을 학내 신문에 쓴 튀르키예 국적의 터프츠대 박사과정 유학생이 ICE에 체포됐지만 이후 석방됐다.
또한 ICE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컬럼비아대의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를 주도한 마흐무드 칼릴을 체포하고, 영주권을 취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