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시에 ICE 요원 대폭 투입한다

2025-07-23 (수) 07:29:57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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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국토안보부 장관, 기자회견 “피난처 도시정책으로 더 위험해져”

▶ 맨하탄보로장, “안전아닌 공포심 조장”

연방이민당국이 뉴욕시 일원에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투입을 대폭 늘리겠다고 천명했다.

크리스티 놈 연방국토안보부 장관과 톰 호먼 국경 책임자는 21일 뉴욕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 전과가 있는 이민자들을 거리로 풀어주는 피난처 도시정책으로 뉴욕시가 계속 위험해지고 있다. 뉴욕시 안전을 위해 ICE 요원 투입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민당국의 이날 발표는 지난 19일 맨하탄에서 비번이던 42세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 순찰요원이 불법체류자에게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나온 것이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19일 밤 맨하탄 북쪽의 워싱턴하이츠 공원에서 오토바이를 탄 남성 2명이 CBP 직원에게 접근해 강도질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범인 중 한 명이 CBP 직원에게 총을 쐈다. 얼굴 쪽에 총격을 당한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연방 당국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남성 2명 모두 체포됐다. 이들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불법체류자로 강도와 폭행 등 수차례 범죄를 저질러 체포됐다가 풀려난 기록이 확인됐다. 특히 용의자 중 한 명은 2년 전 추방 명령을 받았음에도 계속 미국에 머물렀다고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은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사건의 이유로 뉴욕시의 피난처 도시 정책을 문제 삼았다.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피해자가 병원에 입원해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유는 뉴욕시장과 시의회 등 도시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만든 정책 때문”이라며 “피난처도시 정책으로 인해 시정부 및 법집행기관과 연방 이민 당국과의 협력이 제한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톰 호먼 국경 책임자는 “악당을 수색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요원을 뉴욕시에 배치할 수 밖에 없다. 결국 피난처도시 정책은 더 많은 이민 단속 요원을 필요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릭 아담스 시장은 이민 문제에 대해 연방 당국과 협력하고 싶지만, 시의회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담스 시장은 “나는 제정된 규정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단지 규정을 이행할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마크 레빈 맨하탄보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ICE는 뉴욕시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을 추적할 수 있고, 실제로 추적하고 있다”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법원 영장임에도 호먼 국경 책임자는 단속 강화만 내세우고 있다. 이는 안전에 관한 것이 아닌, 공포심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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