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BI 출신 돈론 소송… “체계적 부패 보고했지만 애덤스가 묵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로이터]
뉴욕시 경찰 조직을 이끌던 전직 최고위 관료가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 및 측근 관료들이 뉴욕 경찰을 범죄조직처럼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토머스 돈론 전 뉴욕경찰청장은 16일 뉴욕남부연방법원에 제출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에서 애덤스 시장과 그와 친밀한 고위 관료들이 경찰서를 범죄 조직처럼 운영하며 갈취와 사기, 사법방해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돈론 전 청장은 뉴욕경찰청장 재임 기간 "경찰 지도부가 저지르고 있는 체계적 부패와 범죄 행위를 발견했다"면서 이 같은 사안을 애덤스 시장에게 보고했지만 그가 비행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돈론 전 청장을 대리한 존 스콜라는 "애덤스 시장은 뉴욕 경찰의 지휘 구조를 해체하고 이를 부패한 충성파와 법률 위반자들의 내부 집단으로 교체했다"며 "진실을 말하는 이들은 소외되고, 비행을 한 이들은 보상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연방수사국(FBI) 출신인 돈론은 2024년 9월 뉴욕 경찰 임시 청장으로 임명됐다가 같은 해 11월 다른 사안으로 연방 수사요원들이 그의 자택을 압수 수색한 뒤 2개월 만에 사임했다. 이후 뉴욕 경찰은 후임인 제시카 티쉬 청장이 이끌고 있다.
돈론 전 청장은 뉴욕 경찰의 부패 척결을 위해 연방정부가 개입해 특별감시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돈론 전 청장의 이번 소송에 앞서 지난주 전직 뉴욕 경찰 4명은 뉴욕 경찰의 고위관료들이 승진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별도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오는 11월 뉴욕시장 선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애덤스 시장은 이번 소송으로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덤스 시장은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기소됐다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기소가 취소됐다.
그는 이후 이민자 추방 정책에 협조하는 등 '친(親)트럼프' 행보를 보이면서 민주당 내에서 강한 비판을 받았고,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 경선 출마도 접어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