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저지서 차량 휩쓸려⋯비상사태 선포
▶ 지하철역 침수로 퇴근길 큰 혼란, 항공기 2000여편 운항 취소^지연

기습폭우로 전철역 하수구에서 빗물이 역류해 솟구치는 뉴욕시 지하철역 모습 [로이터]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갑자기 불어난 물길에 차량이 휩쓸려 차에 타고 있던 2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오후 뉴욕과 뉴저지에는 지역별로 시간당 최대 2인치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곳곳의 도로와 가옥이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뉴저지 플레인필드에서는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차량이 휩쓸리면서 차에 탑승 중이던 여성 2명이 숨졌다. 또 뉴저지 노스 플레인필드의 한 주택은 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사고로 붕괴되는 피해를 냈다.
다행히 해당 주택 거주자는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노스 플레인필드에서는 상당수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거나 떠내려가는 피해가 발생했고, 40여 명이 구조됐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추가 사고 예방 및 신속한 피해 복구를 지시했다.
뉴욕시에서도 폭우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이어졌다. 무엇보다 퇴근길 홍수로 인해 일부 지하철역들이 침수되면서 전철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등 큰 차질이 빚어졌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 따르면 일부 전철 안에도 바닥에 물이 차면서 승객들이 좌석 위로 대피하거나 전철역 하수구에서 빗물이 역류해 솟구치는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맨하탄 할렘에서는 부러진 나무 가지가 길을 걷고 있던 43세 남성을 덮치는 사고도 있었다. 피해 남성은 두 다리가 부러진 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웨체스터카운티에서는 화이트플레인스를 지나는 브롱스리버파크웨이에 홍수가 발생해 해당 도로 양방향 운행이 중단됐다.
항공기 운항도 대규모 차질이 빚어졌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 자료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존 F. 케네디, 라과디아, 뉴왁 등 뉴욕 일원 주요 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편이 총 1,000편 취소됐고, 운항이 지연된 항공편도 1,100여 편에 달했다.
지난 4일 텍사스 중부 내륙 지역의 과달루페 강 유역에서 발생한 집중호우와 이에 따른 홍수로 129명이 숨지고 160여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벌어지는 등 미국에서는 올여름 호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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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